2022년 1월 15일, 태평양 한가운데 폴리네시아 지역에 위치한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을 천 년에 한번 일어나는 거대한 규모의 화산 폭발이라고 말했다. 그 여파로 해저화산 주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통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화산 폭발로 인한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하고, 섬 전체가 유해가스와 화산재로 뒤덮였다.대한민국도 화산 폭발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백두산이 그 주인공인데, 백두산 폭발설은 의심 징후와 함께 주기마다 한번 꼴로 나오고 있는 중이다. 만약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그 크기는 통가 화산(VEL 5)보다 더 거대할 것(VEL 7)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2차적으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기 마련이다. 화산 폭발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소개한다.
재해 속 재해
현재 통가는 화산재에 덮여있다. 사진을 통해 그 참혹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화산에서 방출하는 화산재는 입자 크기가 작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화산재는 코와 입을 통해 인체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메시 대학교(Massey university)보건대학 부교수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화산재 입자는 폐 깊숙이 들어가 천식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하며, “약간 더 큰 입자의 경우 코와 목을 자극하고 기침과 인후통을 유발한다”라고 말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소연 원장(휴병원) 역시 “이런 미세한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다면, 모세혈관으로 흡수되어 혈류를 막거나 혈관에 침착되어 동맥경화나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방금 폭발한 화산의 화산재 입자는 표면이 산성 물질로 코팅되어 있어 피부를 자극하고, 눈에 들어가면 따끔거려 이로 인해 눈을 긁으면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현재 통가에는 주민들과 주변 국가에 재를 들이마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수를 마시고 외출 시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화산이 폭발하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생기는 큰 문제 중 하나가 '식수 오염'이다. 자연재해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식수가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통가 역시 화산 폭발 이후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유입된 소금물이 식수를 오염시켰다. 적십자는 “통가에 발생한 쓰나미와 화산재로 인해 식수가 오염되어 수만 명의 통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오염된 식수를 마시면 콜레라, 설사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국내의 경우에도 태풍이 지나가면 오염된 식수로 인해 장염이나 이질 같은 질병에 걸리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산 폭발과 함께 발생하는 유황가스가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통과 화산 폭발 이후 현재 공기 중에 유황 함량이 높다”라고 말하며, “유황가스가 호흡에 문제를 일으키고 심장과 혈관 그리고 심혈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 통가는 화산재 구름으로 인해 위성 전화기도 작동하지 않고, 통가의 주요 해저 통신 케이블도 끊기는 등 2차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소연 원장(휴병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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