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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꾸 올라오는 뾰루지, '여드름'일까 '모낭염'일까... 구별법과 관리 포인트

등이나 가슴, 두피 등에 붉은 뾰루지가 올라오면 대부분 여드름으로 여기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슷해 보이는 뾰루지라도 세균이나 진균에 의한 모낭염이거나 감염과 무관한 다른 피부질환인 경우도 적지 않다. 여드름과 모낭염은 겉모습만으로 쉽게 구별하기 어렵지만, 발생 기전과 치료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피부과 전문의 김형수 원장(서울에이치피부과의원)과 함께 여드름과 모낭염을 구별하는 방법과 올바른 관리 포인트에 대해 알아본다.

육안 구별 어려운 여드름과 모낭염... 핵심은 '면포' 여부
붉은 뾰루지는 여드름과 모낭염 모두에서 나타나 겉모습만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다. 김형수 원장은 "육안만으로 완벽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은 '면포', 즉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 여부"라고 설명했다.

여드름은 모낭 입구가 피지와 각질로 막히는 과정이 핵심 기전으로,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한 부위에 면포부터 구진·농포·결절까지 여러 단계의 병변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세균성이나 말라세지아 모낭염에서는 대체로 면포가 나타나지 않는다.

뾰루지 하나하나의 모양보다는 환자의 원래 피부 타입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평소 피지가 많고 여드름이 반복되며 기존 자국이나 흉터가 많은 피부라면, 새로 생긴 병변도 여드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반대로 "여드름이 거의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비슷한 크기의 뾰루지가 한꺼번에 생기거나 가려움이 두드러진다면 모낭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발생 기전과 원인균... 여드름과 모낭염은 다르다
여드름과 모낭염은 비슷해 보여도 발생 기전부터 다르다. 여드름은 피지 분비 증가와 모낭 입구의 비정상적 각질화, 미생물 환경 변화, 염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김형수 원장은 "여드름균인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는 여드름 환자에게만 있는 병원균이 아니라 정상 피부에도 존재한다"며 "외부 감염이라기보다 피지와 각질로 모낭 내부 환경이 변하면서 미생물과 염증반응이 상호작용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모낭염은 특정 질환 하나가 아니라 모낭을 중심으로 염증이 생기는 여러 피부질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세균성 모낭염이 대표적이며, 녹농균이나 효모균(말라세지아)에 의한 모낭염도 발생할 수 있다. 발생 부위만으로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지만, 특징적 분포는 있다. 김 원장은 "여드름은 얼굴뿐 아니라 피지선이 발달한 가슴과 등에도 흔하다"며 "모낭염은 면도, 마찰, 땀, 습도, 피부 밀폐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두피, 수염 부위, 겨드랑이 등 털이 있는 부위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모낭염 유형, 발생 원인에 따라 유형도 다양해
여드름에 여러 유형이 있듯 모낭염도 원인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김형수 원장은 "여드름은 병변의 형태와 중증도로 구분하지만, 모낭염은 무엇이 염증을 야기하는 지가 치료를 결정하는 데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것은 황색포도알균에 의한 세균성 모낭염으로, 피지 분비량보다 피부 손상이나 습하고 밀폐된 환경, 면도·마찰 같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건성 피부에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효모균인 '말라세지아(Malassezia)'에 의한 말라세지아 모낭염도 비교적 흔하다. 김 원장은 "피지가 많은 피부, 땀이 많은 환경, 덥고 습한 날씨가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며 "가슴, 등, 어깨, 헤어라인 등에 비슷한 크기의 구진과 농포가 균일하게 나타나고 가려움을 동반하며, 여드름과 달리 면포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감염과 무관하게 생기는 모낭염도 있다. 면도나 제모와 관련된 가성모낭염, 화장품이나 화학물질에 의한 모낭성 접촉피부염, 약물에 의한 여드름양 발진 등이 대표적이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린 뒤 생기는 땀띠 역시 모낭염과 혼동되기 쉽다. 김 원장은 "땀띠는 모낭이 아닌 땀관이 막혀 생기는 질환으로, 농포가 동반되면 세균성이나 말라세지아 모낭염과 비슷해 보이지만 피부 열감을 내리고 시원하게 유지하면 대개 호전된다"고 말했다.

남성 면도 후 뾰루지... 세균성 모낭염과 가성 모낭염
남성들의 경우 면도 후 턱수염 라인에 뾰루지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단순 '면도 트러블'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기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세균감염에 의한 수염 모낭염이다. 김형수 원장은 "면도를 반복하면 피부와 모낭 입구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이 부위에 황색포도알균 등이 증식하면 세균성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면도날을 오래 쓰거나 위생관리가 부실한 것도 재발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감염이 아닌 인그로운 헤어에 의한 가성 모낭염이다. 김 원장은 "면도를 짧게 하면 잘린 털끝이 날카로워지고, 이 털이 다시 자라며 옆 피부를 찌르거나 모낭벽을 뚫고 들어가면서 이물 반응성 염증이 생겨 구진이나 농포로 이어진다" 말했다. 날카로워진 털끝이 피부에 재침투하면서 조직 손상과 이물반응성 염증으로 이어지는 이 과정은, 감염으로 인해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세균성 모낭염과는 발생 순서 자체가 다르다.

가성모낭염은 흔히 말하는 '면도 자극(razor burn)'과도 다르다. 김 원장은 "면도날의 마찰로 생기는 급성 자극성 피부염의 경우 면도 직후 나타나지만, 가성모낭염은 털이 재침투하는 시간이 필요해 다소 지난 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는 두 기전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리한 압출은 금물... 자가 관리와 병원 방문 기준
여드름과 모낭염 모두 손이나 면봉으로 짜서 없애려는 이들이 많지만, 무리한 압출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김형수 원장은 "압출을 한다고 해서 질환의 원인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병변을 강하게 누를수록 염증이 심해지고 이차 감염이나 흉터가 남을 위험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모낭염 치료라고 하면 흔히 항생제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진다. 김 원장은 "가벼운 세균성 모낭염은 청결 유지와 악화 요인 제거만으로 호전되기도 하며, 말라세지아 모낭염은 항진균제, 가성모낭염이나 접촉피부염은 원인 제거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병변을 긁거나 압출하지 않고 땀이 났다면 바로 씻어내며, 꽉 끼는 옷이나 마찰을 줄이고 염증이 심할 때는 면도나 왁싱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가 관리만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는 병변이 악화되거나 반복 재발할 때,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통증이 심한 결절·농양이나 발열이 동반될 때, 두피에 흉터나 탈모가 반복될 때, 면역저하나 당뇨병이 있을 때가 해당된다. 김 원장은 "진단이 불확실하면 세균배양검사나 진균검사, 필요시 조직검사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진단이 먼저... 여드름과 모낭염, 치료도 다르게
여드름과 모낭염은 겉모습이 비슷해도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치료의 출발점이 된다. 김형수 원장은 "여드름과 세균성·말라세지아 모낭염, 가성모낭염 등은 겉모습이 비슷해도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며 "반복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자가 판단보다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드름 치료에 대해 김 원장은 "피지·각질화·염증 등 병태생리를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방향으로 치료한다"며 "형태에 따라 레티노이드, 국소·경구 항생제를 쓰고 흉터 위험이 높으면 경구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을 고려하며, 벤조일퍼옥사이드나 레이저·광치료·고주파 등 에너지 기반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낭염은 하나의 공통된 치료법이 없으며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진다. 세균성은 항균 치료, 말라세지아는 항진균 치료가 우선이고, 가성 모낭염은 자극 감소, 접촉피부염은 원인 물질 차단, 앞서 언급한 땀띠는 밀폐 환경 완화가 핵심이다. 김 원장은 "여드름은 병태생리 조절, 모낭염은 원인 제거가 치료의 주안점"이라며, "반복되는 뾰루지는 어떤 약을 바를지보다 정확히 무슨 질환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재발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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