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흔히 건강식품으로 여겨진다. 피로 회복과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명절이면 선물로도 자주 오간다. 다만 이렇게 널리 쓰인다고 해서 홍삼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안전하고 이로운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가공품이다. 이 과정에서 몸에 뚜렷하게 작용하는 성분이 생기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효과도 주의할 점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기준과 여러 의료기관 정보를 토대로, 홍삼을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과 주의가 필요한 대상을 정리했다. 진세노사이드, 찌는 과정에서 새로 생성되는 홍삼 고유 성분 수삼(생인삼)은 아직 가공하지 않은 인삼을 말한다. 이 수삼을 찌지 않고 그대로 말리면 백삼(白蔘), 껍질째 쪄서 말리면 홍삼(紅蔘)이 된다. 원료는 똑같은 인삼이지만,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분 구성이 달라진다. 홍삼의 기능성 성분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 불리는 사포닌 계열 물질이다. 사포닌은 인삼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유효 성분이고, 진세노사이드는 그중에서도 인삼에 특유하게 들어 있는 종류를 가리킨다. 진세노사이드는 종류가 여러 가지이며, 종류에 따라 몸에 작용하는 방식도 다르다. 이 진세노사이드의 구성은 인삼을 찌는 과정에서 바뀐다. 2015년 국제 학술지 '유럽 식품 연구 및 기술(European Food Research and Techn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백삼을 밀폐 용기에서 98℃로 쪘더니 백삼에는 거의 없던 진세노사이드 Rg3·Rk1·Rg5가 새로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새로 생긴 성분 덕분에 홍삼은 백삼과 구별되는 작용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도 이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기준으로 홍삼 제품을 관리한다. 실제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는 홍삼은 진세노사이드 Rg1·Rb1·Rg3의 합이 1g당 2.5mg 이상이어야 한다. 진세노사이드 적정 섭취량 확인... 카페인 등 자극제 동시 복용 유의 식약처는 기능성별로 진세노사이드(Rg1·Rb1·Rg3의 합)의 하루 섭취량을 정해두고 있다. 면역력 증진·피로 개선은 3~80mg,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기억력 개선·항산화는 2.4~80mg, 갱년기 여성 건강은 25~80mg이다. 상한이 80mg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제품에 표시된 일일섭취량을 넘기지 않는다. 여러 홍삼 제품을 함께 먹으면 총량이 상한을 넘을 수 있어 중복 섭취를 확인해야 한다. 홍삼을 커피 등 자극 성분과 함께 먹으면 지나치게 각성돼 불면·심계항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방의학 박사·공인 침구사 투이 킴 응우옌(Thuy Nguyen)은 건강·의료 매체 '클리블랜드 클리닉 헬스 에센셜(Cleveland Clinic Health Essentials)'을 통해 홍삼을 카페인 같은 자극 성분과 함께 쓰지 말라며 "그 복합 효과가 몸을 지나치게 각성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혈압·혈당·항응고제 복용자, 홍삼 섭취 전 주의해야 홍삼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NCCIH)와 메이요 클리닉 등 의료기관의 정보를 종합하면,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은 섭취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홍삼이 일부 사람에게서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항응고·항혈소판제 복용자도 사전 상담이 권고된다. 인삼에 항혈소판·항응고 작용이 보고돼, 와파린 등 혈액희석제를 복용 중인 경우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당뇨약 복용자는 저혈당에 유의해야 한다. 홍삼이 혈당을 낮출 수 있어, 혈당강하제와 함께 복용하면 저혈당 위험이 높아진다. •임신부와 수유부도 상담이 필요하다. 임신 중 경구 섭취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어 섭취 전 상담이 권고되며, 수유 중 안전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술 예정자는 대략 2주 전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인삼이 출혈과 저혈당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 증상이나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홍삼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임의로 함께 먹거나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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