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미국 드렉셀 의과대학 연구팀, 약 400명의 폐경기 이후 여성 대상 연구ㅣ임신성 고혈압, 폐경기 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높여ㅣ의외로 임신성 당뇨병과는 명확한 연관성 없어임신 중에 발생하는 고혈압이 중년 이후 여성의 심혈관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 결과(Some Adverse Pregnancy Outcomes May Increase Risk of Heart Disease Later in Life, 일부 임신 중 발생하는 합병증이 중년 이후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20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폐경기학회(The Menopause Society)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미국 드렉셀 의과대학(Drexe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은 평균 연령 81.6세의 여성 약 400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발생한 합병증과 폐경기 이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스스로 임신 중 겪었던 합병증을 보고하였으며,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임신 중독증(자가전증),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등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고혈압 병력이 있는 여성은 폐경 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가전증을 겪은 여성들에서도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반면, 임신성 당뇨병과 심장병 간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임신성 고혈압은 이미 치매, 뇌졸중, 신장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임신성 고혈압이 폐경기 이후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마리 탄(Marie Tan) 박사는 “임신 합병증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큰 표본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여성은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 때문인데, 특히 안면홍조와 같은 대표적인 폐경 증상은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폐경기에 안면홍조를 겪는 여성은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CRP는 염증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안면홍조와 같은 폐경기 증상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심혈관 건강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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