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소아과 전문의 현세은 원장| 내분비교란물질, 성조숙증 유발해 아이 키 성장 멈춰| 생활용품 가운데 내분비교란물질 조심해야... 운동으로 배출하는 것 매우 중요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유소년의 수는 2022년 17만 7,125명으로 2018년(10만 2,886명)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되어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성조숙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성조숙증 원인은 일명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내분비교란물질이다. 내분비교란물질이란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어떠한 화학물질로, 생물체 내에 흡수되어 호르몬이 관여하는 내분비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물질을 말한다. 특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각종 생활 용품이나 음식 등에서 많이 접하게 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아과 전문의 현세은 원장(키앤키즈의원)에게 내분비교란물질이 우리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예방법에 대해 물었다.
아이의 성장 제약하는 성조숙증, 어떻게 치료할까?성장판이란 뼈의 끝부분에 존재하는 일종의 연골로 사람의 키가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일정 나이가 되면 성장판이 닫히면서 키의 성장이 멈추게 되는데, 성조숙증이 발병하여 나이에 비해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게 되어 최종키가 작아지게 된다. 성조숙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투여하기도 하는데, 골연령 촉진 정도가 심하고 혈액검사 상 성호르몬 농도가 일정 진단기준 이상으로 확인되었을 때 투여하는 것을 권고한다. 또한 성조숙증으로 인해 최종키가 너무 작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성장호르몬 주사를 추가로 투여하기도 한다. 현세은 원장은 "성호르몬 억제 주사의 경우 검사에 따라 황체 호르몬 수치가 많이 상승하거나 골연령이 많이 빠른 경우 의사의 소견에 따라 처방을 권고"한다며 "보통 2년 정도 치료하지만 개인 차이는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또래 대비 키 백분위수가 3% 미만일 경우에는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정도까지 작지 않더라도 미리 검진하여 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며 자녀의 키가 걱정될 경우 앞서 밝힌 수치를 참고하여 내원할 것을 권했다.성조숙증 유발하는 '내분비 교란물질'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현원장은 "성인에게는 발암물질로 작용하기도 하는 내분비교란물질이 아이들에게 작용하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내분비교란물질로 인한 성조숙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물질에 노출되거나 접촉하는 빈도를 최소화하고 각종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향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향료라는 것은 화장품·식료품 등에 향기를 첨가해 향이 강한 유기물질을 말한다. 디퓨저나 방향제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로션이나 세제에도 향료가 없거나 가짓수가 적은 것을 사용하기를 권했다. 또한, 후숙과일에도 내분비교란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망고, 바나나 같은 후숙과일은 대부분 자연 후숙보다는 대체로 에틸렌이라고 하는 호르몬가스로 후숙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후숙된 과일은 호르몬 가스로 인해 성조숙이 온 과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현원장은 말했다. 이러한 후숙 과일을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망고, 바나나 같은 과일을 무작정 먹지 않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집안의 가구, 가전들이 내뿜는 내분비교란물질도 있다. 가구의 경우 EO 등급(친환경자재등급)을 받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집안 환기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겠다. 플라스틱 그릇보다는 유리그릇에 음식을 보관하는 것이 좋고, 내분비교란물질이 노출된다고 알려진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것도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현원장은 내분비교란물질의 종류와 영역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몸 안에 축적된 여러 내분비교란물질을 체외 배출시키기 위해 운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청소년들의 운동이 많이 부족하고, 수면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며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식생활에 있어서는 최대한 당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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