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바람에 쏟아지는 졸음. 그런데 이러한 졸음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면 이 또한 질병일 수 있다. 바로 ‘기면증’이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기면증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기면증은 낮 시간의 과도한 졸림과 갑작스러운 수면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수면 장애의 일종이다. 가장 주된 증상은 주간에 과도하게 졸려서 잠을 참을 수 없는 것이며, 외에도 탈력 발작, 수면 마비, 입면 환각 등의 증상을 보인다.기면증의 증상은 주로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년기에 처음 나타난다. 대부분 30세 이전에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한 졸음으로 학업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하고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그만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일부에서는 각성과 관련된 ‘히포크레틴(Hypocretin)’이라는 물질의 분비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유전적 요인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기면증 환자에서 유전자의 특정 염색체 변이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면증은 단순한 수면 부족과 혼돈하기 쉽다. 기면증 자가진단을 위해 아래 8개 항목에 대해 △‘전혀 졸지 않는다’ 0점 △‘약간 존다’ 1점 △‘많이 존다’ 3점으로 매긴다. 총 점수가 10점 이상이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1. TV를 보는 중에2. 앉아서 대화를 하는 중에3. 오후에 누워서 쉬는 중에4. 앉아서 대화를 할 때5. 점심 식사 때 앉아 있는 중에6. 공공장소에서 앉아 있는 중에7. 신호를 기다리는 차 안에서8. 차 뒷자리에서 1시간 이상 앉아 있는 중에이와 같이 기면증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잠을 자지 않는 상황에서 잠에 빠져드는 것이 특징이다. 원치 않게 반복적으로 잠을 자게 된다거나, 어느 때건 졸음이 쏟아진다. 이러한 증상은 수 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된다. 근육의 긴장이 갑자기 소실되어 쓰러지는 탈력 발작 역시 기면증의 증상 중 하나다. 대부분 졸림증이 생기고 나서 수개월 또는 수년 후 발생한다. 소위 ‘가위 눌림’이라고 하는 수면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잠이 들거나 깨어나는 시기에 의식은 깨어있으나 근육이 잠시 마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잠이 들 때는 마치 꿈꾸는 듯한 환각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기면증 환자는 낮에 깨어 있는 데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독립적으로 나타난다. 야간 수면 다원 검사와 주간 검사를 통해 기면증 진단을 받게 되면, 증상 조절을 목적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주요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요법, 행동 요법, 그리고 주위 환경 변화 등 세 가지 단계가 포함된다. 약물치료에서는 낮 동안의 졸음 개선을 위해 각성제를 사용한다. 약물 복용 중에도 심한 졸음이 올 때는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또한, 탈력 발작과 수면 마비에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을 사용한다. 기면증은 기본적으로 약물 치료가 동반되며, 무엇보다도 밤에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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