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계절성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19일 전국 10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을 감시한 결과, 4월보다 5월에 수족구병 환자가 3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영유아의 손과 발, 입에 주로 발생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주로 4~5세 이하 영유아에게 나타나는데, 장 바이러스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난다. 엔테로바이러스는 봄·여름철 영유아층에서 유행하는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수족구병에 걸릴 경우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병변이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발열, 무력감, 식욕 감소, 설사·구토 등 위장관 증상을 보인다. 주로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 또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에서 감염될 수 있다. 전파 위험이 높은 장소는 보육 시설(어린이집), 놀이터, 병원, 여름캠프, 키즈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다. 전염성 강한 수족구병…코로나 사라지자 유행 시작 질병청이 전국 10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를 살펴본 결과, 올해 19주 차(5월 7~13일) 0~6세 수족구병 분율(외래환자 1천 명당)은 13.8명으로 한 달 전인 15주 차(4.0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7~18세 환자는 0.5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수족구병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2022년도에 3년 만의 계절적인 유행이 있었다. 올해도 예년과 유사한 시기에 발생 증가가 확인됐다. 이에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유사한 수족구병 유행이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질병청은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 발생 후 7~10일이면 자연스럽게 회복하지만 드물게 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와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 2일 이상 열이 나는 경우 등은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신·치료법 없어…다중이용시설 자제하고 위생 강화해야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은 아직 백신이 없고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감기와 거의 유사하게 치료하는데, 발열이나 통증 완화를 위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간지럼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는 등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단, 아이에게 해열제로 아스피린을 먹이면 뇌,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라이증후군 발행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무엇보다 예방 및 전파 차단이 중요하다.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어린이집이나 키즈카페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 컵이나 식기 등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생활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가정에서는 병원 진료 후 증상이 사라지기 전까지 약 일주일 정도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깨끗하게 소독 빨래하는 것이 좋다. 열이 나면 옷을 얇게 입히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면 열을 떨어뜨리는데 효과가 있다. 입안에 수포가 생기면 잘 먹지 못해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밥보다 부드러운 죽이 좋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으며 물을 자주 마셔야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피부에 생긴 수포 등은 일부러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물집이 터졌을 때는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한편,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수족구병은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인 만큼 키즈카페 등 영유아 관련 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손 씻기 및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특히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는 수족구병에 걸린 경우 완전히 회복한 후 등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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