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쉽게 나타날 수 있어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불린다. 우울증이 생기면 우울감, 식욕 저하, 수면 장애, 무기력,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을 방치해 증상이 심해지면 최악의 경우 자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지만, 대개 생화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아직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보고된 유전자 이상은 없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를 통해 주요 우울증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가족력이 있다면, 우울증 위험 2배 이상 증가지난 8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병원(Copenhagen University Hospital) 프레데리케 그노네만(Frederikke Hørdam Gronemann) 정신의학과 교수가 이끄는 임상 연구·예방 센터 연구진은 '미국의학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를 통해,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우울증을 경험하면 본인도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높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연구진은 1960~2003년 사이에 태어난 남성 148만 6,574명, 여성 141만 6,856명을 대상으로 주요 우울장애 가족력과 우울증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 및 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남성 3만 7,970명(2.6%), 여성 7만 223명(5%)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조사 결과, 성별과 관계없이 가족 중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있으면 자신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의 경우 어머니가 주요 우울장애 환자라면 2.10배, 아버지라면 2.04배, 형제·자매가 우울증이라면 2.08배가량 높았다. 더불어 연구진은 어린 나이에 가족의 우울증에 노출될수록, 가족 중 우울증 환자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프레데리케 그노네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전적 요인이 우울증 발병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유전적 요인에 의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전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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