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축구선수 이동국의 딸 수아가 성조숙증 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 씨는 개인 SNS에 "딸 수아가 코로나 이후 급격히 살이 쪄서 병원에서 성조숙증 주의 경고를 받았으며, 방학 동안 다이어트에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증후인 이차성징이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소아 비만이 거론되고 있다.
소아 비만, 성인 돼서도 비만일 확률 높아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만으로 치료받은 1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는 2017년 1,014명에서 2021년 3,102명으로 205% 늘었고, 10대 비만 환자는 1,227명에서 4,457명으로 263%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실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소아 비만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소아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영양 장애이다.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병적 비만(다른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비만)과 단순 비만(질병 없이 생기는 비만)으로 나뉜다.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비만 자체가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 질환 및 고콜레스테롤증 등을 유발하면서 심각한 건강 상태를 불러온다. 또한 소아 시기의 비만은 단순히 지방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 비만과는 달라서 한번 생겨난 지방 세포는 잘 없어지지 않는다. 이에 비만이 성인 시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Karolinska Institutet) 페닐라 다니엘슨(Pernilla Danielsson) 교수 연구팀은 6세부터 16세 사이의 비만 아이 64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6세부터 9세, 10세부터 13세, 14세부터 16세 사이 3개 군으로 나눈 후, 비만도에 따라 비만과 중증 비만 2개군으로 추가로 분류했다.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6세에서 9세 사이의 비만 소아 군이 다른 군에 비해 비만 치료 후 체질량 지수가 44%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다니엘슨 교수는 "비만 치료는 어린 나이에서는 큰 효과를 나타내지만, 청소년에게는 별다른 치료 효과가 없었다"며 "비만 치료 시 비만 여부뿐 아니라 연령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부쩍 살찐 아이, 갑자기 키 컸다면 성조숙증 의심해야소아 비만은 '비만'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성조숙증, 대인관계 위축의 심리적 문제, 소아성인병 등의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아 비만은 성조숙증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성조숙증을 진단받은 아동은 2019년 10만 8천여 명에서 2021년 16만 6천여 명으로 최근 2년간 무려 53% 이상 증가했다. 이는 소아 비만과 함께 성조숙증의 발병 비율도 역시 증가했음을 나타낸다.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성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된다. 성호르몬의 분비 시기가 빨라지면 성조숙증에 노출된다. 즉,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의 발병 원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할 때,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증가할 때 의심할 수 있다.또한 성조숙증이 있으면 보통의 아이들보다 빨리 성장해, 일 년에 키가 7~8cm 이상 클 수 있다. 키, 체중 증가, 골성숙이 촉진되어 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에 의해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골단융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성장판 융합의 주된 인자인 에스트로겐은, 여자는 90% 이상 난소에서 분비되며 일부는 말초 조직에서 생성되고, 남자는 25%는 고환에서 나머지는 말초조직에서 만들어진다.그래서 성조숙증 환자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신장은 오히려 작은 편에 속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남아보다 여아에게 성조숙증이 흔하게 나타나지만,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지는 경우는 남아가 더 흔하다.소아 비만이 부른 성조숙증, 예방하려면?성조숙증은 출생체중과 신장, 부모의 키, 사춘기 발현 시기 등을 파악하여 진단한다. 사춘기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아는 유방과 음모 발달 정도, 남아는 고환과 음모 발달 정도이다. 필요한 경우 성선 자극 호르몬과 성호르몬을 포함한 혈액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골연령을 측정하여 실제 연령과 비교하여, 실제 나이보다 앞서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조숙증의 유전적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아 비만이 되지 않도록 평소 생활 습관을 교정한다면, 성조숙증과 성인병 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선 서구화된 육식 위주의 식사나 패스트푸드, 간편식 등을 경계하고, 되도록 채식이나 잡곡밥 등의 섬유질이 많은 식사와 함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해야 한다.또한 줄넘기, 걷기, 뛰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여 적절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칭처럼 성장판 자극 운동을 꾸준히 하면 성장 효과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한데, 늦은 수면 습관은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는 밤 11시경에는 잠을 깊이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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