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지역 봉쇄 등 강력한 제로 코로나(Zero Covid) 정책을 펼치던 중국에서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의 수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변위 BA.5가 기존의 하위변위인 BA.1보다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A.5는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위체인 BA.5.2와 BF.7의 상위 계보이다. 이들은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BF.7은 전염력이 가장 강한 하위변위로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얻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면역력(Hybrid immunity)을 가지고 있는 선진 국가에서는 크게 유행하지 않았지만,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백신을 접종하고 타국가와 비해 감염자가 적었던 중국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홍콩 현지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의학논문 사이트인 바이오알카이브(BioRxiv)에 기재된 호주와 프랑스 공동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BA.5는 기존의 하위변위보다 사람의 뇌에 더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합동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사람의 뇌 조직과 실험실 쥐의 뇌에 BA.5와 BA.1을 투여했다. 그 결과, BA.5를 주입한 실험실 쥐가 BA.1을 주입한 실험실 쥐보다 더 급격한 체중 감소, 뇌염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사망률 역시 더 높았다. 사람 뇌 조직의 경우에도 BA.5가 BA.1보다 감염이 더 활발했고 더 치명적인 손상을 남겼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가 진화를 하면서 치명률이 낮아진다는 기존의 가설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전문가인 홍콩대학교(The University of Hong Kong, HKU) 진둥옌(Jin dong yan) 생화학과 교수는 "BA.5의 병원성은 기존의 오미크론 하위변위보다 강하지 않으며 사람의 뇌에 더 치명적이지 않다"라고 말하며,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nization, WHO)도 지금까지 발견된 오미크론 하위변위의 치명률과 병원성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며 새로운 연구 결과에 반박했다.
심각해지는 중국 코로나 상황, 전 세계는 중국 향한 국경 빗장 닫아한편, 전 세계 방역 당국은 점점 심각해지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며, 중국 내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감염병 전문가인 존스 홉킨스 의학대학원(Johns Hopkins School of Medicine) 스튜어트 캠벨 레이(Stuart Campbell Ray) 박사는 "중국은 인구수가 많으나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현저히 적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레이 박사는 "현재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대규모 유행이 지나가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종종 생겨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방역을 포기하고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은 입국자 격리를 폐지하고 자국민의 해외여행 금지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세계 각국 정부와 방역 당국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기 위함이다. 실제로 지난 26일(현지시간)에는 중국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비행기 탑승자 절반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여 이탈리아와 유럽이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오늘(30일) 중국발 여행객을 겨냥한 새로운 검역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2023년 1월 2일부터 2월 28일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한 입국 전후 2차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되며, 단순한 여행 등이 목적인 중국발 단기 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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