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거리 곳곳이 연말 분위기로 가득하다. 특히 이번 연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각종 규제가 해체된 후 맞이하는 첫 번째 연말이라 그런지, 지난 2년간 차분했던 연말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하지만 행복하고 즐거워야 할 연말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몇몇 사람들은 소외감과 우울감 등 각종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크리스마스 우울증, 연말 우울증 또는 휴일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현도 원장(온유정신건강의학과의원)와 함께 휴일 우울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우울감을 유발하는 휴일 증후군휴일 증후군 또는 휴일 우울증이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주로 미국과 같은 기독교 문화권에서 11월 말경의 추수 감사절쯤부터 시작되어 크리스마스, 1월 초까지 이어지는 긴 휴가철에 주로 나타나는 소외감, 우울감, 과민한 심리상태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말연시의 성탄절이나 신정, 설날 명절 기간 비슷한 증상들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일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우울함이나 무기력감, 공허감 등으로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주로 긴 연휴 기간에 국한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구별할 수 있으며, 일조량에 따라 증상이 변화되는 계절성 우울증과도 구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휴일 증후군은 이미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정서적인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등 인간관계가 단절되거나 사회활동이 끊어져 정서적·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가족관이 빠르게 해체되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휴일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인 비교를 조장하고, 허구의 행복한 이미지를 강요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적극적인 사회활동 등을 통해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탄절과 연말은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한 지인들을 만나 즐겁게 지내기 좋은 시기이지만, 주변에 약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만약 주변에 연락이 끊긴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안부 연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현도 원장 (온유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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