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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경화를 유발하는 원인은?...‘간경변증’ [간질환 집중탐구]
하이닥 독자들의 간 건강을 위해 하이닥 소화기내과 전문의 3인이 나섰다. 간질환 집중탐구에서 간경변, 지방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간경변증은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간세포 괴사가 간섬유화로 진행되어 간소엽(Liver lobule)을 둘러싸고 있던 정상구조가 파괴되고 간에 재생결절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간이 딱딱해진다는 의미의 간경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섬유화를 유발한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간경변증의 원인간경변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과도한 음주는 가장 잘 알려진 주요 원인이다.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가 간 성상세포의 콜라겐 축적을 촉진해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경우 간에 쌓인 지방이 간에 반흔조직이 생기도록 만들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만성 바이러스간염,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 이소니아지드·메토르렉사트 복용, 독버섯 섭취로 인한 간 손상, 자가면역성 간염, 만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간조직 섬유화, 버드 키아리 증후군(Budd-Chiari syndrome, BCS) 등이 국내에서 보고된 간경변증 환자들의 주요 원인이다. 위에 나열된 원인 등으로 인해 간조직이 손상되면, 빠르게 증식된 간세포가 파손된 조직을 대체하며 간이 재생된다. 문제는 이때 콜라겐으로 이루어진 섬유조직도같이 증식하게 된다는 점이다. 증식된 콜라겐은 간소엽을 붕괴시키고 광범위한 간세포 섬유화와 결절성 증식 등의 병변을 유발한다.



간섬유화의 발생기전간세포 손상으로 인해 각종 사이토카인(Cytokines) 및 산소 유리잔기(Oxygen free radical) 등이 생성되면 정상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이 손상되고 비정상적으로 과증식하기 시작하면서 간섬유증이 진행된다. 이와 동시에 전환성장인자 베타(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 TGF-beta)와 혈소판유래성장인자(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PDGF), 섬유소원성장인자, 인터류킨-1, 종양괴사인자 알파(Tumor necrosis factor-α, TNF-α) 등에 의해 활성화된 간의 성상세포가 근섬유모세포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섬유 조직들이 간재생 과정에서 간 조직과 혈관 사이의 공간들을 채우다 결국 주변 조직과 혈관들을 압박하고 간세포와 혈액 간의 대사산물 교환 장애, 간실질내 혈관저항 증가를 초래해 간경변증과 문맥압항진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간경변증 증상간경변증의 증상은 피로감부터 위장관 출혈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만성간염증상으로 인해 간경변증이 오래 지속될수록 다양한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무증상인 경우도 간혹 있으나, 간경변증 환자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맥압 항진증으로 인해 비장 비대증, 복수, 간성 뇌증후군·식도정맥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작은 거미를 닳아 거미상혈관종이라고도 불리는 성망상 혈관종(가느다란 붉은 선으로 둘러싸인 피부의 작은 선홍색 반점)이 피부 위에 나타날 수 있으며, 홍반, 황달, 혈액 이상으로 인한 빈혈, 백혈구·혈소판 감소, 혈액응고장애 등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간경변증은 내분비계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에스트로겐의 이화작용에 문제가 발생해 남성의 경우 여성유방증, 고환 위축 등의 증상이 발현될 수 있고 여성의 남성화가 진행될 수 있다. 더불어 당뇨 유병률이 증가하고 저혈당이 생길 수도 있다. 간폐증후군이나 관류저하에 따른 간신증후군, 담석증 빈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전체 간경변증 환자의 10~25%는 치명적인 간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간경변증 진단과 치료혈액검사,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 자기 공명 촬영을 이용해 추정 진단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조직 검사를 통해서 확진을 한다. 최근에는 파이브로스캔과 같은 초음파 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단, 비만 환자 진단 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간경변증 치료가 시작되면 간섬유화 증상 완화와 개선을 위해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부터 제거해야 한다. 만성 C형 간염 완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금주, 비알콜성 간질환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과 체중 조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간경변증을 다시 정상을 환원하는 약물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이식 수술을 통해서만 완치가 가능하다. 단, 기능성 신부전이 생기기 전에 이식을 해야만 생존율이 높아진다. 때문에 바이러스 간염과 같은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금주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 모두에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규엽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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