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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부 잘하는 약 ‘메틸페니데이트’...잘못 사용하면 부작용만 남을지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서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나는 약이 있다. 바로 수험생 부모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하는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1~2016년까지 228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을 처방받았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눈여겨보아야 할 사실은 총처방 건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데, 수험생 연령대인 만 18세에 대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의 처방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 18세에게 처방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의 총 처방액은 2011년 4억 7,800만 원이었으나, 2015년에는 7억 9,900만 원으로 3억 원 이상이 증가했다. 수요 또한 10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수능 이후인 11월과 12월에는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학업과 전혀 관련 없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는 일반적으로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출시 당시에는 우울증, 만성피로, 기면증 등의 치료제로도 사용되었으나, 1960년대 ADHD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현재까지 ADHD의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뇌 구조 이상에 의한 ADHD 환자에게 사용하면 인지, 지각 및 언어 기능과 정서 및 행동의 조절에도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기저핵의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문제는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한 ADHD 환자가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향상된 모습을 본 일반인들이 집중력 향상을 위해 메틸페니데이트를 오남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일명 ‘스터디-드러그(Study-drug)’ 불리면서 오남용이 매우 심했는데, 2013년에는 전년 대비 처방량이 66%나 증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강남과 목동 학원가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인기를 끌며 오남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증가시키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의 재흡수를 동시에 억제하는 DNRI 계열 항정신약물이다. 필로폰과 같은 암펙타민처럼 직접 도파민 분비량의 관여를 하지는 않지만, 매우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심지어 뇌의 전두엽 부위에 작용하도록 설계가 되었지만, 전두엽뿐만 아니라 다른 뇌 부위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오남용 시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약? 부작용 많은 약!

하이닥 복약상담 주준경 약사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 오남용은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하며, "특히 아직 신체 발달이 진행 중인 어린 학생들의 경우 두통 및 불안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 시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학생의 성장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성장기 ADHD 환자에게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을 사용할 때도 휴약기를 두고 신체 발달에 대해 경과 관찰하며 사용한다"라고 말하며, "학생의 학업 향상을 위해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부분이 너무 많은 약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도움 없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오남용하면 20%의 확률로 식욕감소 및 체중 감소, 두통,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부작용 발생 확률이 10% 이상이면 '흔하게 발생한다'라고 표현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입안이 건조해지는 구갈현상, 구역질 등의 부작용도 10% 이상 흔하게 발생하며, 심장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돌연사’,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수능이 가까워지면서 다른 무엇보다 수험생의 컨디션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잘못된 약물을 사용해 건강과 컨디션을 망친다면, 시험 전까지 아무리 공부를 잘했어도 본 시험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수 없다. 한순간의 집중력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때이다.



도움말 = 하이닥 복약상담 주준경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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