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 아이가 우유를 처음 맛볼 때 부모들은 혹시나 아기에게 알레르기 징후가 나타날까봐 노심초사한다. 영국 건강정보사이트 Patient에서는 ‘우유 알레르기’의 징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우유 속에 존재하는 단백질이 알레르기 일으켜우유 및 유제품에 의한 알레르기는 우유 속에 존재하는 단백질에 몸의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IgE)로 알려진 항체가 알레르겐과 반응하고, 다시 조직세포가 혈액세포와 반응했을 때 증상이 발현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기도 폐쇄 ▲천식 ▲장염 ▲패혈증 등이 있다. 우유 속에는 약 20개 이상의 알레르겐이 포함되어 있다. 2012년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지에 발표된 ‘우유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논문에서는 “우유의 주요 알레르겐은 카제인(80%)과 유청단백질(20%)이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유청단백질 중 하나인 베타 락토글로불린(β-lactoglobulin, β-lg)은 우유 단백질 중 7∼12% 정도로 카제인에 비해 함량이 적지만, 위에서 소화되는 동안 강한 저항성을 나타내어 장내로 투과되면서 우유 알레르기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즉시’ 혹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우유 알레르기는 면역체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즉시 나타나는 경우'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IgE 항체 항원 반응이 일어나 증상이 즉시 나타나는 경우에는 우유 섭취 후 몇 분에서 최대 2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의 정도는 대부분 심한 편이며, ▲피부 발진과 두드러기 ▲입 주변의 따끔거림 ▲눈 주위의 붓기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문제는 심하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반면, IgE 항체 항원 반응이 생기지 않는 우유 알레르기는 ▲설사 ▲변비 ▲구토 ▲습진 ▲성장 둔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는 증상이 가벼워 헷갈릴 수 있다. 이럴 땐 식단에서 우유를 약 2주 동안 제외한 뒤, 신체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 단,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은 “알레르기 증상이 처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해당 음식에 자주 노출되면서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설명하며, “증상이 애매한 경우에는 검사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대부분 아이는 약 4세 정도에 우유 알레르기가 사라지지만, 일부는 성인이 되어서도 알레르기를 겪기도 한다. 우유를 처음 먹고 난 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지연성 음식 알레르기(Food IgG)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 우유 및 유제품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우유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성장기 때 먹이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다. 알레르기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효소 및 가열처리한 우유를 먹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식품을 효소 처리하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부위가 없어지거나 단백질의 크기가 작아져 알레르기와 관련된 세포와 반응하는 항체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감소하거나 일어나지 않기 때문. 또한 단백질은 열에 의해 변성되는 특징이 있는데, 가열처리를 하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질의 입체구조가 파괴되어 알레르기 증상이 줄어들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케이크나 머핀 등과 같이 구운 유제품은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이러한 방법은 가벼운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하며, 아나필락시스 경험이 있거나 알레르기 검사 결과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시도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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