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되면 다양한 제철 음식이 우리를 유혹한다. 그중에 대하(大蝦)는 10월을 대표하는 제철 수산물로, 이번 해양수산부에서 10월의 수산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하는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잡히며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새우 중 가장 크다. 뛰어난 강장식품 중 하나로 손꼽히며,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스타잔틴과 키틴 풍부한 대하
대하는 껍질째 먹는 것이 좋은데, 껍질에는 아스타잔틴과 키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스타잔틴은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영양소로 눈의 피로도를 감소시키고, 망막에 존재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효능이 있다. 키틴은 키토산의 원재료로, 혈압 조절과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을 주며 관절 건강에도 좋다.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는 "키토산은 노폐해진 세포를 활성화해 노화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주며, 자연 치유 능력과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항암 작용도 한다"라고 덧붙였다.대하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새우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112mg으로 달걀(630g)보다 훨씬 적다. 오히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함량이 높아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의 체내 축적을 방해한다. 더불어 대하의 타우린 성분과 불포화지방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장병, 동맥경화 등 다양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대하 고르는 방법
매년 가을에는 대하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양식인 흰다리 새우를 자연산 대하로 속여 파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하와 흰다리 새우의 맛은 비슷하지만, 대하가 가격이 2~3배 가량 더 비싸다. 때문에 대하를 구입할 때는 흰다리 새우인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대하는 이마에 있는 뿔이 코끝보다 길게 나와있고, 더듬이가 흰다리 새우보다 길다. 수염은 몸길이 보다 길며 다리는 붉은색이고 꼬리의 끝부분이 녹색이다. 반면 흰다리 새우는 코 끝이 짧고 더듬이도 대하보다 짧다. 수염의 길이도 몸길이와 비슷하며 다리는 투명한 듯한 흰색을 띠고 있다. 꼬리의 끝부분은 검붉은 색이다. 대하와 흰다리 새우를 구별할 때는 꼬리의 색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꼬리의 색이 탁하거나 흐리면 신선한 새우가 아니기 때문에, 신선한 새우를 구입하기 위해서라도 꼬리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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