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료 커피가 심혈관질환 예방은 물론 조기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호주 베이커 심장·당뇨병 연구소(Baker Heart and Diabetes Research Institute) 피터 키슬러(Peter Kistle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여러 종류의 커피와 부정맥과 다른 심혈관질환, 조기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기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두세 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고, 조기 사망률이 감소한다.
하루 2~3잔의 커피가 건강 지켜
키슬러 교수는 "기존의 연구들이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지만, 커피가 심장 건강과 조기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설명한 연구는 부족했다"라고 말하며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키슬러 교수와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BIOBANK)에 등록된 40세에서 69세 사이 성인 44만 9,563명의 건강 데이터를 사용했다. 평균 연령은 58세였으며, 55.3%가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은 전부 연구 시작 당시 부정맥이나 다른 심혈관 질환이 없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즐기는 커피의 종류(분쇄 커피, 인스턴트, 커피, 디카페인 커피)와 하루에 평균 몇 잔의 커피를 마시는지 등의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후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커피를 마시지 않음, 1잔 미만, 1잔, 2~3잔, 4~5잔, 5잔 이상 등 6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더불어 연령대, 성별, 인종, 비만,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흡연 여부, 차와 알코올 섭취량 등의 정보를 다시 추가해 커피를 마시는 그룹과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의 심혈관 질환 및 조기 사망률을 분석 조사했다. 그 결과, 종류와 상관없이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사망률 감소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하루 평균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룹의 심혈관 질환 위험과 조기 사망률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추적 기간의 중앙값인 12.5년 동안 총 2만 7,809명의 참가자가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 대부분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했던 실험 참가자였다.이들과 비교해서 하루 평균 2~3잔의 커피를 마신 그룹의 조기 사망률은 분쇄 커피를 마시는 경우 27%,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는 경우 11%,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경우 14%가량 낮았다. 더불어 추적 기간 동안 심혈관 질환을 진단받은 4만 3,173명의 참가자를 살펴봤을 때 커피를 마시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서 분쇄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20% 정도 낮았다.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률이 가장 낮았던 그룹은 하루 평균 4~5잔의 분쇄 커피를 마셨던 그룹이었다"라고 말하며,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부정맥에 걸릴 위험이 17% 낮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가 꾸준한 커피 섭취가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률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라고 전하며, "이제는 하루 3~4잔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운동과 같은 건강한 생활방식의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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