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끝이 났지만,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보고서에는 조사 대상인 전국 성인 2,063명 중 우울위험군이 1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2%와 비교했을 때 우울증 유병률이 6배나 높아졌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작년 집계를 살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 블루 등 우울증으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사람의 숫자가 100만 명을 훨씬 넘어 우울증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울증으로 인해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지자, 지난 6월 정부에서도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확대나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코로나19 유가족, 대응인력 등 정신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더 장기화가 될 기미가 보이면서, 당분간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우울증도 지속될 예정이다.
우울증, 털어놓으면 한결 났다
어떻게 하면 우울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등 우울증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제일 간단하고 빠른 방법은 주변 사람과의 대화다. 일종의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 방법으로, 지인에게 서로의 어렵고 힘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우울감을 털어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에서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우울증 위험이 감소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020년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진은 약 11만 명에 달하는 성인들의 의료 데이터를 사용해 우울증 유발 요인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진은 운동량, 직업, 종교활동, 사회활동 등 다양한 정신 사회적 요소를 이용해 조사 대상을 분류하고 그들의 유전적 특성이 가지고 있는 우울증 위험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이나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유전적 우울증 유발 요인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친구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 속마음을 많이 나누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적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감과 결속이 강할수록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우울증으로 이어지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 연구진은 "주변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가 우울증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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