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반가운 이유는 따뜻한 날씨 때문일 것이다. 온화한 기온은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자연스럽게 이완시킨다. 한편 반갑지 않은 것도 있다. 나른함과 피로감, 집중력 저하와 권태감까지 유발하는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바깥 온도가 오르며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진 결과로 춘곤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윤홍일 원장은 "계절의 변화가 너무 빠르면 조금만 피로해도 몸이 적응하기 어렵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봄이 시작되고 1~3주가 지나면 몸이 계절에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춘곤증도 사라진다. 물론, 과로나 운동 부족, 노화 등의 원인이 봄 날씨와 겹치면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춘곤증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안은 '숙면'이다. 봄의 피로감과 무력감을 방지하려면 하루에 적어도 7~8시간을 자는 것이 좋다. 맨손 체조와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이 숙면을 돕는다는 사실도 알아두자.영양공급도 중요하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 B군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채소류와 콩류, 돼지고기, 달걀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B군은 몸의 활력과 에너지를 생성하고 피로 회복에 크게 기여한다. 대표적인 비타민 B군인 비타민 B1(Thiamine)은 체내에 들어온 탄수화물을 연소시켜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보조효소 역할을 한다. 비타민 B1이 필요량보다 적어지면 젖산이 근육에 쌓여 쉽게 피곤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또 비타민 B1의 결핍은 식욕부진, 소화 장애, 정력 감퇴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티아민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며 신체 에너지 소모량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비타민 B2(Riboflavin)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체내에서 에너지로 바꿀 때 필요하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구성 성분이어서 그렇다. 비타민 B2는 성장과 세포 재생을 돕고, 특히 눈의 피로감을 줄여주며 입술과 혀의 염증을 비롯한 구내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 B2가 결핍되면 구각염, 구내염, 설염 등의 구강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고, 생식기 염증이나 지루성 피부염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이외에도, 애주가라면 반드시 보충해야 할 비타민 B3(Nicotinamide)와 만성 피로의 주요 원인인 부신 피로를 개선해 주는 비타민 B5(Pantothenic acid), 섭취한 단백질을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꼭 필요한 효소인 비타민 B6(Pyridoxine) 등을 충분히 복용하면 봄철 춘곤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윤홍일 원장(한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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