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환경 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환경 문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및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데, 최근 대기오염이 임산부와 미숙아·저체중 신생아 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교(The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UCS)와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교(The University of Washington-Seattle:UW)의 과학자 그룹이 최근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 의학지(plos medicine)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매년 적어도 6백만 명 이상의 조산아와 3백만 명 이상의 저체중 신생아 출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00만 명의 미숙아가 태어나고 있는데, 미숙아와 조산아에 관련된 합병증은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의 중요 원인이다. 2015년에만 약 100만 명의 아이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사망을 했으며, 미숙아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미숙아와 저체중 신생아 3분의 2가 석탄 난로, 실내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등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에 발표된 또 다른 UCS 연구팀이 실시한 대기오염과 미숙아 출생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2.5 μm(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립자를 포함하는 공기가 임산부와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 참가자는 아니지만 미립자와 같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미국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 막스 장(Max Zhang) 교수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립자 물질(Particulate matter:Pm)은 많은 역학 및 독성학 연구를 통해 가장 독성이 강한 성분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실내 공기 오염의 위험성
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99% 정도가 WHO가 정한 안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공기에 노출되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 및 개발도상국 등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의 국민일수록 대기오염에 노출될 확률이 크다. WHO는 매년 적어도 420만 명의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WHO는 조리용 도구나 오래된 난로나 석탄, 똥, 나무 등을 태우는 난로가 발생시키는 미립자(Pm)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이 매년 38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남아시아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실내 공기 오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 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조기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연구진은 “이 두 지역에서 발생하는 실내 공기 오염을 감소시키는 것이 국제 조산율과 저체중 출산 발생률을 78% 낮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조기 출산 문제는 개발도상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9년 미국에서도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조기 출산을 약 12,000명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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