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로 마스크를 벗지도 못해 답답한 상황 가운데,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나 슬러시 같은 차가운 음식은 무더운 여름을 식혀주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이러한 차가운 음식은 급하게 먹으면 지독한 두통을 야기한다.차가운 것을 급하게 먹었을 때 머리가 띵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주로 ‘아이스크림 두통’ 혹은 ‘뇌가 얼었다’고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스페노팔라틴 신경통(Sphenopalatine Ganglioneuralgia)이라고 알려진 아이스크림 두통은 차가운 음식이 입천장이나 목구멍 뒤쪽에 부딪혀 갑작스럽게 온도를 변화시킬 때 발생한다.
The Headache Center at Hackensack University 센터장 레지나 크렐 박사는 아이스크림 두통을 겪는 이유가 차가운 물질이 갑작스럽게 체내로 유입되면 얼굴과 머리 주위의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삼차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일단 삼차신경이 냉각으로 활성화되면 뇌혈관이 수축되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혈액을 보내 혈관이 부풀어 오르게 된다”라고 말하며,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차가운 음식을 급하게 먹을 때 생기는 두통은 전대뇌동맥이 순간적으로 확장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라고 전했다.뇌는 자극을 수용하는 수용체가 하나 없는 신경 덩어리이기 때문에 뇌에 어떠한 자극을 하더라도 전혀 고통을 느낄 수 없다. 즉, 아이스크림 두통은 뇌에서 느껴지는 것 같으나 결국은 뇌막의 통증이라는 말이다. 크렐 박사는 모두가 뇌가 얼어붙는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삼차신경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아이스크림 두통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스크림 두통을 경험하는 사람의 신경이 다른 사람보다 더 예민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박사는 말하며, “사실 아이스크림 두통을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편두통을 경험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스크림 두통의 경우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30초 이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방법이나 예방법이 존재하지 않다. 다만, 고통을 빨리 없애고 싶다면 혀를 입천장에 대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혀는 급하게 냉각된 입안 온도를 따뜻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크렐 박사는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뇌의 역할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두통은 본질적으로 뇌가 몸의 갑작스런 온도 변화를 늦추기 위한 신호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아이스크림 두통을 경험한다면 너무 급하지 않게 먹거나 따뜻한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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