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음식은 괜찮은데, 유독 이것만 먹으면 배탈나는 음식이 있는가. 어떤 사람은 우유를 마시면 복부팽만감이 들고, 어떤 사람은 매운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하고, 어떤 사람은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배가 아플 것이다.그런데 배탈을 일으키는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면, 입의 즐거움과 배의 편안함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독 특정한 음식만 소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정 음식을 먹으면 배탈나는 원인1.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항상 배탈이 나요."유당 불내성"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을 먹었을 때 소화불량이 유발되는 것은 단순히 유제품에 들어 있는 지방 성분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유제품에 함유된 유당(Lactose)을 분해하는 능력이 약한 유당 불내성일 수도 있다. 특히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은 서양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의 3분의 2 정도가 유당 분해 능력이 취약한 편이다. 유당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소장에서 생성되는 락타아제(Lactase)라는 효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효소는 인간이 모유를 주식으로 하는 영유아기에 집중적으로 생성되다가 인체의 성장과 함께 큰 폭으로 감소한다. 유당이 소장에서 분해되지 못하면 대장으로 곧장 내려가는데, 이때 대장의 미생물이 유당을 발효시키면서 수소, 메탄가스, 이산화탄소, 지방산 등이 생성된다. 이로 인해 뱃속에 가스가 차고 소화 불량,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을 겪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유제품 섭취량을 줄이거나 유당을 제거한 락토 프리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2.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면 항상 배탈이 나요."글루텐 불내성"라면, 파스타, 빵, 케이크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에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쌀이 주식인 동양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서구에서도 밀가루 음식은 최대 93%에서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증상은 글루텐 불내성(Gluten intolerance)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여기서 글루텐이란 다양한 곡류(주로 밀, 보리 등)에 많이 포함된 단백질의 한 종류다. 반죽에 글루텐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수록 탄력이 생기고 음식이 쫄깃해지는 특징이 있다. 글루텐 불내성이 있는 사람이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 또는 자가면역을 유발하여 복통, 복부팽만, 설사, 변비, 명치 통증, 구역질 같은 소화기 증상은 물론, 두통이나 만성 피로, 우울감, 빈혈, 피부 염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글루텐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밀, 보리를 섭취한 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글루텐의 함량이 적은 쌀, 퀴노아, 수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글루텐은 기본적으로 곡류에 포함되어 있다. 과일과 채소, 콩류, 두부, 육류, 유제품에는 글루텐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글루텐 불내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3.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을 먹고 나면 항상 소화가 잘 안돼요."고지방 식이"명절 연휴 때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기름에 튀긴 음식을 먹고 나서 복부 팽만 및 소화 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보통 2~3시간 정도 위에 머무른다. 탄수화물이나 당분은 1~2시간 정도 이내에 빠르게 소화되지만, 단백질은 4~5시간, 지방은 6~8시간에서 12시간까지도 걸린다. 이처럼 지방은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함께 섭취한 다른 음식의 소화 시간을 함께 지연시킨다. 적당한 양의 지방은 포만감을 주며, 소화 흡수 시간을 조절하여 혈당의 지나친 급상승을 막아준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지방 섭취는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을 일으키므로 다양한 영양소를 적정량 섭취하는 식이 습관이 필요하다. 4. 그 밖의 원인위에 부담을 주어 배탈, 소화불량을 유발하기 쉬운 음식에는 매운 음식, 신 과일이나 주스, 커피, 술, 초콜릿 등이 있다. 또, 바나나, 양파, 양배추, 콩, 탄산음료, 붉은 고기, 섬유질이 많은 일부 음식들이 위장 내 가스를 많이 생성하여 복부 팽만감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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