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는 많은 장기들과 조직, 구조물로 가득 찬 하나의 거대한 주머니와 같다. 따라서 복통의 원인을 파악하려면 통증 부위를 살펴보고, 뱃속에 어떠한 장기와 조직들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우선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에 십자 모양으로 선을 그어 나누어 보면 우상복부, 좌상복부, 우하복부, 좌하복부로 나눌 수 있다. 오른쪽 하복부에는 맹장이라고도 부르는 충수(충양돌기)가 위치하고 있으며, 우하복부와 좌하복부에는 충수돌기를 포함한 대장과, 신장 및 방광으로 소변을 전달하는 요관이 위치하며, 여성의 경우 난소와 난관이 위치하고 있다. ◇ 하복부 통증의 원인1. 통증이 배꼽 주위에서 오른쪽 하복부를 향하며, 통증 부위를 손으로 눌렀다가 뗄 때 특히 심한 통증이 느껴져요"충수염 (맹장염)"오른쪽 하복부의 반동성 압통은 충수염을 의심할 수 있다.맹장의 아래쪽에는 한쪽 끝이 막힌 관 형태의 충수, 또는 충양돌기라고 불리는 구조물이 있다. 우측 하복부의 통증 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이 충양돌기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충수염이다. 충수염은 복통이 12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배꼽 주위에서 느껴지던 통증이 오른쪽 하복부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며, 오른쪽 하복부를 손으로 지그시 눌렀다가 떼었을 때 반동성 압통과 함께, 구역, 구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충수염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충수염이 의심되는 경우 즉시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방문해야 한다. 만약 수술을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수술 부위가 커지고 복잡해질 수 있으며, 복강 내 전체로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 그리고 이로 인한 패혈증 및 장 유착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충수염이 의심될 경우 외과, 응급실 내원을 통해 수술척 치료를 받을 수 있다.2. 설사, 변비 등이 나타나면서, 아랫배가 아파요"그 밖의 장 질환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염 등)"설사와 변비 증상과 함께 아랫배가 아프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염과 같은 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염을 비롯해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 등 하복부에 위치한 소장, 대장에서 생기는 모든 장 질환이 하복부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 질환으로 인한 하복부 통증은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 가스, 과도한 장음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은 가벼운 질환으로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소량씩 먹으며 휴식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하복부의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며, 단순한 대증 요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에는 대장 내시경, 대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질환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장 질환으로 인한 하복부 통증이 의심된다면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3. 여성입니다. 소화나 배변에는 문제가 없는데 하복부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어요"부인과 질환"여성의 경우, 자궁이나 난소 등 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하복부 통증이 생길 수 있다.여성의 경우 하복부에 자궁 및 난소, 난관이 위치하고 있어, 자궁외 임신,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난소종양 등의 부인과 질환에 의해서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외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이 아닌 난관에 머물러 발생하는데, 수정란이 착상하거나 커지는 과정에서 난관을 파열시키게 되므로 극심한 복통을 유발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자궁 내막증의 경우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존재하는 증상을 말하며, 월경 기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 통증은 진통제로도 잘 완화되지 않으며, 통증 기간도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밖에도 골반 염증성 질환 및 난소에 발생한 낭종이나 종양으로 인해 만성적인 하복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하복부 통증이 의심된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4. 그 밖의 원인하복부 통증의 그 밖의 원인으로는 장폐쇄, 게실염, 요로결석, 대상포진 및 그 밖의 신경성 경련 등을 들 수 있다.◇ 하복부 통증, 위험할 때는?하복부 통증 중 가장 빠른 의학적 대처를 요구하는것은 충수염이다. 오른쪽 하복부에 통증이 있으며, 이전에 충수절제술을 받은 적이 없다면 가장 먼저 충수염을 의심하고 증상을 지켜보아야 한다. 특히 12시간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복통, 허리나 다리를 펴거나 움직이기 힘든 정도의 복통이 있는 경우, 단순한 복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한편 여성의 경우, 난소나 자궁의 부인과 질환으로 인한 복통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하복부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