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면 가운데 부분이 투명한 마스크를 낀 연예인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다가 점차 익숙해진다. 이러한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입 모양을 봐야만 하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마스크가 청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에게도 전달력을 10%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학술지 Ear and Hearing에 게재된 한 연구는,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을 포함하여 청력이 상실된 사람의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시각적 단서’의 중요성에 관해서 분석했다. 이는 상파울루 대학 바우루 치대의 Regina Tangerino 교수가 텍사스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이다. 연구는 2020년 초에 시작되었다. Tangerino 교수는 주변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몇 가지 말을 하는 비디오를 3가지 버전으로 녹화했는데. 각각 마스크를 한 상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상태 그리고 마스크 입 주변 부분이 투명한 패널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한 상태로 녹화하였다. 이후 SNS나 이메일을 통해 154명의 지원자를 모집하였고, 이들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실험을 진행하였다. 정상 청력인 그룹과 청력 상실 정도에 따라 나머지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들은 조용한 장소에서 Tangerino 교수의 비디오를 보고 문장마다 그들이 이해한 것을 타이핑하게 했다. 또한 말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자신감이 있었는지, 말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집중해야 했는지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세 그룹의 지원자들은 마스크 없이 말하는 영상은 83.8%, 투명 마스크의 경우에는 68.9% 그리고 불투명한 마스크를 한 영상은 58.9%를 정확하게 이해했다. Tangerino 교수는 “특히 투명 마스크와 불투명 마스크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46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영국에서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불투명 마스크가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모두의 피로, 불안,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투명 마스크와 불투명 마스크를 썼을 때의 대화 이해도의 차이가 시각적인 것에 의한 것인지 후속 연구도 진행하였다. 29명의 참가자에게 투명 마스크와 불투명 마스크를 쓰고 낸 소리를 들려줬는데, 이들에게는 어떤 마스크를 쓰고 내는 소리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투명 마스크를 쓰고 낸 소리를 알아듣는 데 더 어려움을 느꼈다. 즉, 투명 마스크로 줄어드는 소리로 인해 발생하는 의사소통 오류를 시각적인 부분에서 해소하여 결국, 불투명 마스크 보다 말의 전달력이 10%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입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두 가지’ 마스크 모델을 승인했다. Tangerino 교수는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이 주제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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