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생물은 꽤 똑똑하다. 우리가 아는 한, 스마트폰이나 우주 비행과 같은 첨단 기술을 창조하고, 긴 소설을 쓰는 생물은 지구상에 인간뿐이다. 왜 진화 과정에서 다른 생물이 아니라 인간의 지능만 높아졌을까? 진화 심리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몇 가지 해답을 찾았다. 다른 종들은 생존을 위해서 진화하는 방법을 찾았다면, 인간은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다른 종에 비해 월등한 지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인간의 높은 지능은 이성에게 내가 더 나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주는 소위 “적합성 마커”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이성이 더 똑똑할수록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 가설은 진화 심리학 연구실에서 연구되었고, 현재 과학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 (Driebe et al., 2021)에 게재되었다. 연구진은 객관적으로 측정한 지능이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인식되는지 평가하기 위해 두 가지 연구 실시하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88명의 남성들에게 지능 테스트를 시켰다. 그 후, 179명의 여성들에게 남성 참가자들의 짧은 동영상을 녹화해서 보여줬다. 동영상은 남성들의 지능, 유머 센스, 신체적인 매력 등을 포함했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여성들은 객관적으로 더 지적인 남성들 보다 객관적으로 덜 지적인 남성들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실제로 지적이라고 느끼는 부분이 실제 지능과는 무관한 유머 센스였다. 재미있고 신체적 매력이 높은 사람을 여성들은 더 매력적인 이성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729명의 참가자를 데리고 3분 스피드 데이트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연구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연구에서도 똑같이 실험 참가자들의 지능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했다. 또한, 연구진은 총명함, 유머 센스, 신체적 매력을 평가했다. 결과는 첫 번째 실험과 마찬가지로, 실험 참가자들은 더 똑똑하고 더 재미있다고 인식된 이성을 더 큰 매력이 있는 데이트 상대로 평가했다. 역시, 객관적으로 측정된 지능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되지 못했다. 인간이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되었다는 가설은 객관적으로 측정된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이 이성에게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객관적으로 높게 평가된 지능이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되지 않기 때문에 가설이 틀렸다는 걸 암시한다. 이성 관계 조언의 관점에서 연구결과는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인식되는 것이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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