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이유를 여성의 문제로 돌렸지만 최근 난임 원인의 절반은 남성에게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대두되면서 정자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덴마크에서 진행된 오메가-3와 남성 건강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남성 난임에 오메가-3(어유)가 도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의 환경 의학 수석 연구원인 Tina Kold Jensen과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에 군복무를 위해 신체검사를 진행한 건강한 남성 약 1,7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정액과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설문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대상자의 약 6%가 오메가-3 보충제를 섭취했으며, 그중 절반은 60일 이상 복용했다. 연구팀은 오메가-3를 먹었다고 응답한 남성들의 정액의 양과 정자수가 상당히 높게 측정되었다고 밝혔다.
Jensen은 “오메가-3가 아닌 다른 보충제를 복용하는 남성들은 정자의 질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임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 이번 연구 결과를 보고 식단에 생선을 추가하고 싶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메가-3를 섭취하는 젊은 남성들이 많아질수록 전반적인 출산율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어유 보충제를 복용하는 노인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두 번의 임상시험에서 노인이 오메가-3를 섭취하기 위해 14주 동안 견과류를 먹은 후 정자 수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University of Utah School of Medicine에서 남성 불임에 대해 연구하는 Albert Salas-Huetos 박사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어유와 정자수, 테스토스테론 수치 개선 사이의 직접적인 원인과 영향 관계를 증명할 수 없으며, 전반적인 출산율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Huetos는 “한 번의 연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오메가-3를 추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인과관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임상시험을 잘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는 영향 관계를 완벽히 증명하지 못했지만 오메가-3가 남성 건강에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지난 50년간 전 세계적으로 정자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Jensen은 “오메가-3가 정자수와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있다”고 반박하며 “정자는 오메가-3를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섭취량을 늘리면 더 건강한 정자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 저널 JAMA Network Open에 실렸으며 Health Day 등에서 보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