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사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임신 초기부터 옆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권고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이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임산부는 왜 옆으로 누워서 자야 할까?아이칸의과대학교 산부인과 Nathan Fox 교수는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자게 되면 자궁이 대정맥을 눌러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는다”라며 “이로 인해 태아의 심장박동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연구자들은 분만 시 사산한 경우, 임신 기간 산모의 수면 행동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해당 여성을 대상으로 임신 중 수면 행동을 회상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과 사산 사이에 중요한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Fox는 “이전 연구는 사산과 같은 큰 고통을 겪은 여성의 기억에만 의존한 연구였기 때문에 그 기억이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과거 연구와 달리 유타의과대학교 산부인과 Robert Silver 박사 연구팀은 8,700여 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여러 주 수차에 걸쳐 임신 중 수면 자세에 대해 설문했다. 참여자 중 1/3은 매번 그들의 수면 자세를 기록했다. 그리고 참여자의 22%가 사산, 조산, 임신성 고혈압을 겪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이는 수면 자세와는 관련이 없었다.
다만, 연구팀은 “30주 이후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지 않은 것이 이번 연구의 한계로, 만삭의 수면자세를 포함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Silver 박사는 “임신 30주 전까지는 반드시 옆으로 누워 잘 필요 없으며, 다른 수면자세도 안전하다”라고 말하며 “여성은 가장 편한 자세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산부인과 학술지(Obstetrics & Gynecology)에 게재되었으며, Healthday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