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난히 ‘핑크리본 캠페인’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보이지는 않는지? 이는 미국 뉴욕에서 유방암 생존 환자들의 달리기를 개최하며 주최 측이 참가자에게 핑크리본을 나누어 준 것을 계기로 시작된 캠페인이다. 한국유방암학회는 매년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유방암은 유방 세포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될 경우를 말한다. 한국유방암학회가 2001~2012년 수술환자 대상을 조사한 결과 0기부터 4기까지 유방암에서 5년 전체 생존율은 91.2%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은 병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유방암 유비무환 핑크리본 캠페인’을 개최하고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환자와 참석자를 대상으로 나눴다. 그중에서도 유방암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인 ‘림프부종’에 대해 재활의학과 이종인 교수의 강의로 알아보았다.
림프부종이란 무엇인가요?
림프는 혈액처럼 온몸에 흐르면서 다양한 일을 하는 액체입니다. 이는 신체 조직과 장기 등에서 나온 노폐물을 여과하고 나쁜 세균을 물리쳐 질병을 예방합니다.
림프액이 원활히 흐르지 않고 여과 능력이 떨어지면 림프 순환이 잘 안 되어 팔, 다리 등에 부종이 생기는 것을 ‘림프부종’이라고 합니다. 유방암을 치료할 때는 유방 절제술, 림프절 절제술 등 외과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항호르몬 요법, 표적 치료 등을 실시하는데 유방암 환자는 수술로 림프절을 제거하고 항암치료를 계속하기 때문에 림프 부종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수술 후 2개월부터 3년 사이에 많이 부어서 재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질환이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몸의 위쪽인 팔, 손 등이 붓는 상지 림프부종은 두 가지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먼저 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인데요. 손등에 위치한 뼈인 중수골지관절, 손목, 팔꿈치의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부분에서 10cm 아래 그리고 12~15cm 위를 측정했을 때 정상 부위보다 2cm가 차이가 날 때, 중수골지관절, 손목과 손목 위 10cm 간격으로 근위부의 둘레를 측정해 더한 합이 정상 팔의 같은 부위를 측정해 더한 합보다 5cm 이상 차이가 날 때 림프부종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이 어렵다면, 부종이 의심되는 부위가 전보다 두꺼워졌거나 옷이 꽉 낄 때, 무거운 느낌이 들 때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종이 나아지고 저녁으로 갈수록 심해지며 부종 부위를 눌러 들어간 것을 확인했을 때 , 정상 부위와 비교해 둘레가 크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림프부종도 단계가 있나요?
국제림프학회에서는 림프부종의 단계를 0~3기의 총 4단계로 분류합니다.
△ 0기
잠복기로 림프액의 이동 능력이 감소하고 조직의 변화가 미묘하게 생긴 상태. 임상적으로 부종이 보이지 않는다.
△ 1기
부종이 보이고 이 부위를 올리면 부종이 사라진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거나 양말 자국이 심하게 남는 함요 부종이 나타난다.
△ 2기
부종 부위를 올려도 사라지지 않고 함요 부종이 보인다. 그러나 단계가 진행되고 조직이 섬유화가 되면 함요 부종이 생기지 않는다.
△ 3기
점점 부종 부위에 지방이 쌓이고 섬유화가 진행한다. 피부에 변화가 보이고 사마귀 모양의 과성장, 림프액이 정체되어 다리가 심하게 붓는 코끼리 띠 부종이 생긴다.
림프부종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치료의 목적은 림프관의 기능을 향상하고 딱딱해진 피부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늘어난 결체 조직을 줄이고 피부 위생에 신경 써 감염을 막아야 합니다.
림프부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체내 림프액의 순환을 유도하는 ‘도수림프 배출법’, 압박치료, 부종 감소 운동, 피부 관리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압박치료는 압박붕대, 압박스타킹, 공기압 펌프 치료 등으로 부종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압박붕대는 손끝, 발끝과 같은 말단부일수록 상대적으로 강하고 두껍게 감아 압력 편차를 만들어 림프부종을 해결합니다.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사용하는 것으로 부종 정도를 잘 측정한 후 이에 맞는 압력 정도, 크기 및 형태의 압박스타킹을 신어야만 효과적으로 부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효과는 압박붕대>압박스타킹>공기압박펌프 순으로 나타납니다.
림프부종을 미리 예방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수술 후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이 갑자기 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피부가 딱딱해지고 피부 보호막 기능이 떨어져 감염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부종 부위가 뜨거운 열에 오래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히 운동해 체중 관리를 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 운동이 림프부종을 줄이는 데 좋고 만약 수술 이후라면 건강과 림프부종 상태에 따라 알맞은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