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가 결핍된 여성이 고용량 비타민 D를 임신 중기부터 산후 6개월까지 섭취했을 때, 태아기 보충제만 먹거나 아무것도 먹지 않은 임신부에 비교해 태아 혹은 유아의 성장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소아 영양학과의 다니엘 로스 박사 연구팀은 이중맹검(약을 먹는 사람과 의사 모두 비타민 D를 섭취하는지 모르게 하는 방법), 위약 통제, 무작위 연구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비타민 D 결핍률이 높은 방글라데시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했다.
위약 실험군 여성은 산전 혹은 산후에 비타민 D를 받지 않았다. 3개 실험군은 출산 전에 각각 4200IU, 16,800IU, 28,000IU의 비타민 D를 받았다. 다섯 번째 실험군은 비타민 D를 출산 전뿐만 아니라 출산 후 26주 동안 28,000IU를 받았다.
연구팀이 임신부 1164명이 출산한 1세 유아를 평가한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아동 성장 기준에 따른 1세 연령별 키 표준점수에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비타민 D 섭취를 하지 않은 위약 실험군에 비교해도 태아 혹은 유아의 성장에 다른 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유아의 연령별 키 표준점수는 위약 실험군은 0.93이었다. 태아 때 비타민 D를 4200IU 공급받은 실험군은 1.11, 16,800IU 실험군은 0.97, 28,000IU 실험군은 1.06으로 나타났다. 출산 전 및 산후에 비타민 D를 받은 실험군은 0.94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신 중 비타민 D의 효능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부족해 WHO는 비타민 D 섭취를 권고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방글라데시와 같이 비타민 D 결핍과 태아·유아 성장 제한이 고질적인 지역 사회에서도 우리의 발견이 이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최신 호에 발표되었고 메드스케이프,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