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여성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았던 여성보다 평균 폐경 연령이 5개월 가량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마른 체형의 여성이 비만한 여성보다 1년 이상 빨리 폐경을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찍 폐경을 맞으면 골다공증, 비만, 심장병,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2010∼2012년)를 토대로 40∼70세 여성 1941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생애 스트레스 수준과 한국여성 폐경 연령의 상관관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연구 대상 여성 1941명을 ‘난 극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다’고 응답한 여성(477명, 24.6%)을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그룹, ‘난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난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다’는 여성(1464명, 75.4%)을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 그룹으로 분류했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그룹에 속한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50.17세로 낮은 수준 스트레스 그룹 여성(50.58세)보다 약 5개월 빨랐다.
여기서 폐경은 수술, 화학치료, 약 복용, 질병 등에 의한 폐경을 제외하고, 난소 기능이 떨어져 여성의 생식 능력과 생리 주기가 멈춘 자연 폐경을 가리킨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스트레스는 여성의 폐경 시기, 생식 능력, 생리 주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선 또 비만도, 생리주기의 규칙성 따라서도 여성의 자연 폐경 연령이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인 저(低)체중 여성의 폐경 연령은 49.66세로 만 50세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이 들어서 너무 마르면 폐경이 빠르다는 의미다. 비만 여성(BMI 25 이상)의 평균 폐경 연령이 50.75세로 가장 높았고, 정상 체중 여성(BMI 18.5∼25 미만)의 폐경 연령은 50.33세였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했던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51.18세로 생리를 규칙적으로 했던 여성(50.41세)보다 늦었다.
이 연구팀은 “과거 흡연 여부, 경제적 능력 등은 폐경 연령과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 여성의 자연 폐경 연령은 각자의 수입, 직업, 결혼 여부, 흡연, 초경 연령, 출산 경험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들이 제시됐지만 그 상관관계가 일정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