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간절히 기다리며 불임 치료를 했지만 임신에 실패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여성보다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여성의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불임치료 후 임신에 실패하는 것이 여성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연구팀은 1995~2000년까지 불임 치료를 받았던 여성 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설문 내용에는 나이, 혼인 여부, 교육, 폐경 여부, 불임인지 아닌지 등이 포함됐고 남편 역시 설문에 응답했다. 이어 연구 대상자는 정신 건강에 대한 설문 조사도 받았다.
연구 결과, 불임 치료 후에 임신에 실패한 대부분의 여성이 현실을 받아들였지만, 불임 치료를 실패한 후에도 아이를 계속 원했던 6%의 여성은 정신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고,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정신 질환이 생길 확률이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가 한 명도 없는 여성이 임신에 실패했을 때 정신 질환이 생길 확률이 가장 높았다.
불임의 원인을 알 수 없거나 남편에게 있을 때는 정신 건강이 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임치료를 늦은 나이에 시작한 사람이 이른 나이에 시작한 사람보다 절망감을 덜 느꼈다. 이미 아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이를 더 낳고 싶어 하는 여성이 불임인 경우, 아이가 없지만 불임 사실을 빨리 받아들이는 경우보다 더 절망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소피아 가메리오 박사는 “불임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성의 정신 건강이 불임치료에 성공한 여성보다 나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불임 여성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 생식 저널(Journal Human Reproduction)’에 실렸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