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헐리우드의 유명 여배우가 유방암과 난소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겠다며,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그녀의 모친이 몇 년전 난소암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모도 최근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암과 맞서야 하는 그녀의 선택을 이해할 만 하다.
그런데 여성암으로 많이 알려진 유방암과 자궁경부암과 달리, 난소암은 생소하지만 더욱 치명적인 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약 70%가 3기 이후에 발견되고, 3~4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5년 생존률이 15~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난소암, 자각증상 없어 사망률 높아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는 난소암이 여성 생식기 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거나 있더라도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난소암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나서야 복통, 더부룩함, 소화불량, 하복부 이물감, 복수가 차는 증상, 질출혈 등을 보이는데, 이마저도 많은 경우 단순 소화불량이나 체중증가, 다른 증상 등으로 오인하고 있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을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난소암은 50세 이후부터 70대 후반까지 증가하기 시작해, 60~64세에 발병빈도가 잦으며,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10년 이상의 불임 환자 및 수유경력이 없는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이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배우의 가족력처럼 난소암은 특히 가족력의 영향이 매우 큰 암으로, 어머니, 자매, 자녀 중 1명이라도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자 검사 또는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철저히 챙겨야 한다.
◆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으로 조기 발견해야그런데 골반 깊숙한 곳에 있는 난소는 어떻게 조기 검진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자신이 난소암이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정기검진을 받을 때 혈액검사에 난소표지자 검사도 포함해 받는 것이 좋다. 난소 종양 발생시 CA125라는 종양 표지 물질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또한 초음파를 통해서도 난소암 검진이 가능하다. 난소암 검진을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산부인과에서 받을 때, 질식초음파도 병행하는 것이다. 질식 초음파는 난소에 가깝게 접근해 촬영하기 때문에 난소의 세밀한 구조에 대해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방광을 채워야 확인할 수 있는 복식 초음파에 비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 난소 종양이 의심될 때에는 CT나 복강경 검사를 통해 정밀검사를 추가로 받게 되고, 종양의 악성 여부는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치명적인 난소암도 조기에 진단 받은 1기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90%이므로, 난소암도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년 1회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할 때마다 난소암 검진도 같이 받는다면, 자궁경부암과 난소암 같은 부인암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난소암을 예방하려면, 고지방식이나 인스턴트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꾸준히 운동을 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는 12개월 이상 충분히 오래 하고,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난소암 예방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