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면서 봄 결혼시즌이 다가왔다. 요즘 대부분 결혼 적령 시기사 20대에서 30대로 늦어지면서 “결혼은 곧 아기”를 뜻할 정도로
임신을 서두르는 커플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러나 여성의 연령이 증가하면 막상 아이를 원한다고 해도 마음먹은 대로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평생에 한 두 명 갖는 자녀라면, 건강한 아기를 갖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자녀의 출산에는 미리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하는 계획임신이 훨씬 유리하다. 실제로 미리 임신계획을 세운 임신부는 임신이 확인되지
않은 임신 초기에도 기형 유발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절반 가량 낮다. 또한 계획임신은 부부의 건강과 재정도 사전에 검토하고 대처할 수 있어
여성의 직장생활이나 자녀의 양육에도 훨씬 도움이 되지만, 여전히 계획 임신이 전체 임신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봄에 식을 올릴 예비부부의
계획임신과 피임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현정 위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자녀를 가지기로 계획했다면 산부인과의 산전 검진을 통해 풍진,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 임신 중 겪기 쉬운 빈혈 여부, 초음파 검사를 통한
자궁과 골반 등의 질환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문제는 없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도 있다.
여유 있게 임신 계획을 세우면 가족의 유전적인 성향과 여성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철분이나 비타민 D, 엽산 등 태아의 기형 및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을 확인하여 충분한 기간 복용할 수가 있다. 특히 엽산은 임신 전부터 충분히 복용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결혼 계획이 있다면 지금 당장은 피임을 하고 있더라도 앞으로의 임신을 대비해 이런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3-6개월 전에는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획임신의 기본 전제가 ‘피임계획의 수립’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조현정 위원은 부부의 피임계획은 평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므로, 먼저 부부가 함께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때 첫 임신 전까지 피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후
터울은 얼마나 간격을 둘 것이며 터울 조절기간에는 어떤 피임법을 쓸 것인지, 그리고 어떤 피임법이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적합한지 등을 모두
고려해보아야 한다. 피임방법의 선택에 따라 편리함은 물론,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 전에 많이 이용되는 피임 방법으로는 콘돔과 같은 물리적 차단법과 먹는 피임약 등이 있다. 콘돔은 사용법이 간단한 반면 정확히 사용하지
못할 경우 실패율이 14%에 이르므로 사용 방법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은 복용의 시작과 중단을 여성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정해진 복용법대로 복용하면 99% 이상의 피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내로 임신 능력이 회복된다.
또한 피임약은 생리주기 조절에도 널리 사용되는 약이므로, 예식과 신혼여행을 앞두고 주기 조절이 필요한 예비 신부들이 많이 선택하는
피임법이기도 하다. 아울러 예방접종이나 질병의 치료, 약물 복용 등의 이유로 단기간 확실한 피임을 해야 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사전 상담을 통해 복용방법과 주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한 후에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먹는 피임약은 이 외에도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완화, 난소암 등 자궁 난소 질환의 발병률 감소, 철분 결핍성 빈혈 예방 등 여성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존 피임약의 단점을 개선해 체중 증가를 억제해주는 한편, 생리전 불쾌장애와 여드름까지 치료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 피임약도 나와 있으므로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