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입 정시모집도 마무리에 들어가면서, 수능시험으로 시작된 복잡다단한 대입 전형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원서 접수까지 해
놓고 나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처럼 이제 합격을 기다리는 것만 남은 상태다. 뭔가 시작하기엔 불안하고, 아까운 시간만 붕
뜨는 느낌이라면 이 때는 수험공부 때문에 미루어왔던 건강을 챙겨볼 때이다.
특히 평소 생리통이나 생리량이 많아 생리기간에 고생하거나, 생리 전에 유독 신경이 예민해져 불편을 겪었던 여학생, 생리가 몇 달에 한 번씩
있다거나, 생리주기가 매우 불규칙한 여학생이라면 어머니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학 입학 후에는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바빠서 따로 검진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수 있고, 이러한 생리양상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미혼시기에 자궁질환으로 발병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나중에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운영 중인 피임생리이야기 콜센터(080-575-5757)의 상담전화 분석에 따르면, 월경 전 불쾌장애나 월경 전 증후군
때문에 상담한 여성의 91%가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전혀 없고,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 등 생리 관련 증상 때문에 상담을 받은 여성 중 71%도
산부인과 방문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위원회 김수정 위원은 ‘생리 이상 양상을 질병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중에 부인과
질환 발병으로 여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딸이 생리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면, 어머니가 관심을
기울여 대학 입학 전에 산부인과 상담을 받도록 해 잠재적으로 발병할 수 있는 부인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생리양상은
여성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고, 월경 전 불쾌장애도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미혼여성의 산부인과 검진 기피가 만혼
트렌드와 겹치면서, 장기적으로 치료되지 못한 자궁질환이 심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김수정 위원은 성관계 경험이 없는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생리 관련 진료 시에는 평소
생리양상에 대한 문답과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리고, 먹는 피임약 처방과 복약방법 지도 등을 통해 치료를 하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생리 전 불쾌장애나 생리통, 생리량과다, 무월경 등의 생리관련 질환은 전문의의 진단 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결과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한다.
김위원은 최근에는 기존 피임약 복용 시 체중 증가나 여드름 등의 트러블을 겪었던 여성들도 편안하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피임약도
나와있으므로, 전에 생리 관련 치료를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다 실패한 경우라도 산부인과 전문의의 처방으로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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