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하기로 한 주부 B씨(37세)는 약속날짜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친구들의 서로 다른 생리기간과 모임 날짜가 겹치지 않게 하려니 그런 것이다. 그런데, 생리가 언제쯤이냐는 질문에 유독 한 친구만 자신은 언제라도 상관없다고 해 B씨의 궁금증을 일으켰다. 친구의 비결은 일명
‘미레나’ 로 불리는 호르몬함유 자궁내 피임시스템 이었다. 원래는 피임 목적으로 시술을 받았지만, 점차 생리량이 많이 줄고 기간도 짧아져 생리통도 없어지고, 지금은 무월경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것이다.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이 건강 상의 문제와 관련되는 것이 아닐까? 혹시 폐경이 빨리 오는 것은 아닐까? 피임은 물론 생리기간과 생리량을 줄여주는 편리함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자궁내 피임시스템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생리란, 수정란의 착상을 위해 두꺼워졌던 자궁내막이 임신하지 않은 달에 매달 떨어져 나오는 현상인데, 최근에 나온 자궁내 피임시스템은 주기적인 자궁내막의 성장을 감소시켜 자궁내막을 지속적으로 얇게 유지함으로써 임신을 방지하는 방법이므로, 생리량이 줄거나 생리가 없다고 해도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 예전에 많이 사용되던 구리 루프는 구리의 이온 반응으로 인해 생리량과 생리기간이 길어지고 생리통도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것에 반해, 루프와 호르몬요법의 장점을 갖고 있는 미레나는 매일 분비되는 극소량의 호르몬이 자궁 내에만 작용해 혈중 호르몬 농도도 가장 낮은
피임방법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미레나란?
미레나는 구리 루프와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장치 안쪽에 ‘레보놀게스트렐’이라는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이 52mg 담겨져 있다. 자궁 내에 설치된 미레나는 매일 아주 적은 양의 호르몬(약 20 ㎍)을 방출해 5년간 장기적으로 피임효과를 볼 수 있으며, 피임 성공률은
99% 이상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모든 가역적(원할 경우 다시 임신이 가능한) 피임법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피임 효과를 가진다. 또한 미레나에 함유된 호르몬은 자궁 내에서만 국소적으로 작용하므로, 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이 드물다는 장점이 있다. 부수적인 효과로 생리량과 생리기간,
생리통이 감소되는 편리함까지 있어, 평소 생리과다나 생리통 때문에 고생하던 여성이라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레나는 어떤 여성이 시술하면 좋을까?
- 장기간의 확실한 피임을 원하는 여성(5년): 터울 조절 또는 더 이상 출산을 원하지 않을 경우
- 생리과다 또는 생리통의 치료를 원하는 여성
- 일반 자궁내 장치(구리 루프)의 사용이 어려운 여성
- 피임을 필요로 하는 모유 수유 중인 여성
미레나 시술 후 생리의 변화
초기
전반적으로 미레나 시술 후 생리기간은 짧아지고 생리량은 적어지며 생리통도 경감된다. 하지만 시술 후 첫 3~6개월 동안 많은 여성들이 정상적인 생리기간 이외에 불규칙적으로 약간의 출혈을 경험하는데 팬티라이너 정도를 착용하면 된다.
1년 후
생리를 하루에서 이틀 정도만 하고 1년이 지나면 일부 여성들은 생리를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은 미레나로부터 방출된 황체호르몬의 작용으로 자궁 내막층이 얇아지게 되어 생리기간에 나올 혈액이 없기 때문이다.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폐경기를 맞게 되었다거나 생리혈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가는 것은 아니다.
미레나 제거 후
5년 후 또는 도중에라도 사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 미레나를 제거하면 자궁 내 환경을 빠르게 회복된다. 생리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임신이 가능해진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