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성적, 육체적인 학대를 받은 여성은 성인이 돼서 당뇨병을 앓게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 헬스데이 뉴스를 통해 11일 발표됐다.
보스톤의 브리검 여성병원 자넷 리치-에드워드 박사는 “학대를 받게 되면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과체중과 함께 성인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간호사 6만 7,853명을 설문조사 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18세 이전에 육체적인 학대를 경험한 사람은 54%였으며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은 34%로 나타났다. 매우 심각하거나 평균 수준의 육체적인 학대와 성적인 학대를 모두 당한 경우는 전체의 26%로,
성인이 됐을 때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무려 69%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성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비해, 신체가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은 주로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전부는 아니지만 이번 조사에서 어린시절 학대를 받은 여성이 상당수 과체중이 됐다”며 “10대 때 시작된 체중 증가는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데, 이것이 당뇨병의 위험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학대 받은 여성이 보상심리로 섭식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과도한 체중 증가를 유도한다는 것이 하나의 이론이며, 또 다른 이론은 어린시절 학대가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준을 높여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체중 증가와 당뇨병 간의 연관성은 단지 6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체중증가 외에 학대를 경험한 것 자체가 몸에 또 다른 메카니즘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시절 학대와 당뇨병 간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주도한 자넷 리치-에드워드 박사는 “아동학대는 성인이 됐을 때 몸에 지속적인 각인을 남길 수 있다”며 “임상의들은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과거에 받은 학대가 당뇨병에 어떤 역할을 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가족들은 아동을 학대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오는 12월 미국의 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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