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항체 보유율 낮아
흔히 선진국 질환이라 불리는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 20대 이하에서 2%로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0대 72%, 40대 이상
92~100%에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이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유병철, 백승운 교수팀이 건강의학센터를 방문한 20-69세, 250명의 검진자를 대상으로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이다.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수인성전염병인 A형간염에 대한 표본감시에서 2009년 발생건수가 총 1만5041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1% 증가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남녀 간 차이는 없었으며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을 서울과 그 외 지역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40대 이상에서는 모두 약 95%로 높게
나타났으나 20~30대에서는 서울이 약 25%, 지방이 약 55%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지역에 구분 없이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이 95%대로 조사돼 20~30대의 항체 양성률과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유병철, 백승운 교수팀은 최근 20~30대의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나
A형 간염에 노출되지 않은 세대들이 성인이 됐기 때문이라며 A형간염 예방접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항체 양성률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있다는 것으로 항체 양성률이 낮을수록 A형간염에 걸릴 위험도는 더 높다.
치료 경과 및 예후 좋으나 드물게 간이식 필요하기도 해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HAV)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은 주로 대변을 통해 입으로 전파된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집단적으로
발생하거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가족이나 친지, 집단 생활자에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하다.
잠복기는 15~50일 정도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 감염과 증상이 발생하는 현성 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2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성 감염은 갑작스러운 발열, 근육통, 오심과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황달과 피로감 등의 급성 간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며, 급성신부전, 담낭염, 췌장염, 혈관염 등이 합병되거나 전격성 간염과 사망에 이르는 등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A형간염은 전염성은 강하나 만성화되지 않으며 치료 경과와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치료는 대부분 휴식, 영양공급
등의 대증치료를 하게 되며, 드물게 전격성 간염이 발생하면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급성 A형 간염에서 전격성 간염이 발생할 확률은
0.14~0.35% 정도이며, 전격성 간염이 발생한 경우에도 사망률이 0.14%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A형간염 성인에게 발생 시 더 위험
A형 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어렸을 때 감염됐을 때는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며 항체가 만들어지나 성인에게 발생할 경우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아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으며, 6세 이하에서 감염되면 약 70%에서 가벼운 비특이적 증상이나 불현성 감염을 보이지만 반대로
성인에서 감염되면 약 70%에서 황달을 포함한 보다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개발국에는 불량한 공중위생으로 인해 젊은 연령에서부터 HAV에 노출되는데 소아 연령의 감염은 증상이 경미한 불현성 감염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선진국에서는 위생 환경이 좋아 낮은 연령층에서 HAV에 노출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성인이 된 후 바이러스에
노출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증상이 현저한 현증 A형간염으로 악화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백승운 교수는 "이전과 달리 A형 간염의 발생 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로 변하고 있으며 현재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20~30대가 나이가 더 들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황달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할 경우 전격성 간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간이식까지 받아야 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A형 간염에 대한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보통 4월부터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잠복기가 30일 정도임을 고려할 때 2월 말에서 3월 초부터 만성간질환자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A형 간염 유행에 대비해 만성간질환자나 동남아 등 유행지역 장기 체류자 등과 같은 고위험군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최근 A형간염 백신의 부족사태와 관련 보건당국은 백신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A형 간염 백신 385만 도즈를 확보했다. 이 중 성인용 A형간염
백신 물량은 115만 도즈로, 지난 한해동안 공급된 성인용 백신 51만 도즈의 2배가 넘는다.
백신제조사들은 3월말까지 성인용 51만8000 도즈의 A형간염 백신을 공급키로 했으며, 2월말까지 25만3000 도즈를 시중에 공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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