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체중증가 정도가 태어날 아기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3㎏이상 늘어난 산모의 아기는 만 3세에 과체중이 될
위험이 다른 소아에 비해 2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관동의대 주일우 교수(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지난 2007년 10∼12월 소아청소년과를 내원한 만 3세 소아와 어머니 139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체중 증가와 소아의 비만도의 상관관계를 추적조사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연구팀은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정상인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중 체중이 16.3㎏이상 늘어난 A그룹과 11.4㎏ 미만으로 늘어난 B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의 소아와 B그룹 소아를 비교한 결과, 만 3세에 과체중이 될 위험성이 B그룹 소아 보다 A그룹 소아가 2배가량(1.9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임신부가 태어날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핑계로 임신 중 과식해, 임신 전보다 16kg이상 체중이 늘어나면, 태어날 태아에게 오히려
득이 아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
또한 임산 중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면 임신성고혈압, 거대아, 분만 합병증, 산후 체중 저류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연구팀은 "임신 중 체중 증가량이 16kg 미만으로 제한하면 산모는 물론 소아의 비만 발생 위험도를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면서 "임신 중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분은 1일 기준 300kcal로 이는 귤 하나로도 충분히 보충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 체중인 산모는 되도록 과다한 영양섭취를 피하고 체중 증가량을 10∼13kg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확립된 임신 중 적정 체중 증가량 권고 기준이 없다. 일본의 경우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18.0kg/m²인 산모는 10~12kg, 임신 전 18.0 kg/m² ≤ BMI ≤ 24.0 kg/m²인 산모는 7~10kg, 임신 전
BMI > 24.0 kg/m²인 산모는 5~7kg의 체중 증가를 가져야 한다고 일본산부인과학회에서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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