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짧은 중안부'가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안부가 짧으면 얼굴 여백이 적어져 이목구비가 또렷해 보이고, 어려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안부 길이가 화제가 된 또 다른 이유는 '성형 수술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타고나야만 하는 희소적 미의 요소로 여겨지면서 더욱 회자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정면에서도 귀 모양이 또렷하게 보이면 상대적으로 귀 바로 옆 중안부가 작아 보인다'는 뷰티 팁이 화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귀에 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입해 간단하게 귀 부피를 키울 수 있는 시술에 관한 관심도 급증했다. 실제로 한 유명 성형 플랫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검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키워드가 '귀 필러'로, 무려 1200% 급상승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귀 필러는 정확히 어떤 시술인지 성형외과 전문의 이호준 원장(리모성형외과의원)과 함께 알아보며 부작용과 시술 후 관리법까지 짚어본다. '짧은 중안부' 트렌드에 귀 필러 화제성 급부상 귀 필러 시술 유행은 중국 SNS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호준 원장은 "요즘은 한국어 콘텐츠로도 귀 필러 시술 관련 영상이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 필러가 주목받는 이유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마 축소나 윤곽 수술처럼 얼굴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수술은 이미 한차례 큰 유행을 겪으면서 그 효과와 한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며 "이런 수술들을 통해 얼굴의 다른 부분은 작아지게 할 수 있어도, 중안부 길이만큼은 줄이기 어렵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귀 필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돌 얼굴을 분석하는 콘텐츠에서도 예전에는 주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중안부 길이에 관한 내용이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안부 길이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술이 없다 보니 역설적으로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욕구가 더욱 커져 화제성이 극대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온 한 환자는 "이마 축소도 하고, 윤곽 수술도 해서 이마랑 하관은 만족할 만큼 작아졌는데, 아직도 얼굴의 여백이 많은 것 같다"며 "중안부는 줄일 방법이 없냐"고 문의했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연골 꺼내 수술하는 방법도 있지만, 귀 필러가 더 섬세한 교정 가능 귀 필러가 지금처럼 유행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귀 모양을 바꿨다. 이호준 원장은 "'누운 귀'가 고민이셨던 분들은 귀 뒤쪽으로 본인의 연골이나 보형물을 넣어서 세우기도 했고, 귓바퀴가 묻혀서 잘 보이지 않는 '매몰귀'는 묻혀있던 귀 연골을 꺼낸 뒤 피부를 조작하여 봉합했다"며" 필요시 부족한 피부를 이식해서 경계가 선명해지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런 방법들은 아무래도 수술이다 보니 귀 모양을 조금만 바꾸고 싶은 분들, 큰 문제 없는 정상 형태에서 미용 목적으로 모양을 바꾸길 원하는 분들께는 권하기가 어렵다"며 기존 수술의 한계를 짚었다. 하지만 귀 필러는 시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다. 주삿바늘이나 '캐뉼라'라는 작은 관을 통해 필러를 1.5~2cc 정도 주입하면 끝나기 때문에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다. 특정 부위의 교정만을 원하는 경우, 다른 부위는 보존한 채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귀 필러 시술에는 대부분 '히알루론산 필러'가 쓰이는데, 이 필러는 시술 후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주사를 통해 쉽게 되돌릴 수도 있다. 귀 필러, 여러 번 맞아도 안전할까? 하지만, 귀 필러 시술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먼저, 보편적인 필러 부작용인 △출혈 △염증 △감염 △이물반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호준 원장은 귀 필러 시술 후 가장 흔하게 접하는 증상으로 귀 통증을 소개했다. "귀는 나이가 들어도 피부가 잘 늘어나지 않는 부위이다 보니 필러 주입으로 귀 주변이 부풀면 피부가 늘어나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며 "이는 대부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주의가 필요한 것은 혈류 문제다. 귓바퀴는 손가락, 발가락이나 코끝과 같은 혈액 순환의 가장 끝 지점이다. 따라서 과량의 필러를 주입할 경우,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피부 괴사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호준 원장은 "귀 필러 시술을 받는 사람과 시술 대상자 모두 한 번에 과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필요시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시술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귀의 모양이 필러 시술 직후에 비해 부피가 많이 줄어들었거나 다시 누운 귀 형태로 돌아갔다면 추가 시술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다행히 귀 필러 시술은 미간이나 팔자 주름 필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며 "신경이나 주요 혈관의 폐색으로 인한 합병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이런 면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시술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귀 필러는 반복 시술을 하더라도 위험성이 높아지지는 않지만, 시술 주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시술의 효과가 잘 남아있는데 더 큰 효과를 위해 단기간에 반복 시술을 하게 될 경우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원장은 수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추가 시술을 할 것을 권장했다. 시술 후 귀 압박 피해야…마스크나 머리띠 조심 이호준 원장은 마지막으로 귀 필러 시술 후 주의할 점을 소개했다. 먼저, 시술 후 일주일가량은 귀가 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서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귀를 만지거나 주무르는 행동을 피해야 필러 효과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마스크나 머리띠가 귀 뒤를 강하게 누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시술 부위에는 피어싱이나 무거운 귀걸이 착용을 자제하는 것도 시술의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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