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튜브 '오은영TV'에 출연한 안무가 배윤정(44)이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42세에 시험관 시술로 아들을 출산했던 배윤정은 체중이 늘고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모든 것에 화가 났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호르몬 때문인지,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으로 '공동육아', '다이어트' 그리고 '자신만의 시간'을 꼽았다. 공동육아가 도움이 됐던 이유는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 때문이었다. 배윤정은 사람들과 함께 육아를 하면서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절로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다이어트를 통해 체력이 좋아지면서 자존감이 올라가게 되었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후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또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배윤정은 그간 다양한 프로에 출연해 심한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각종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 여성 6명 중 1명은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누구나 겪는 증상이라고 방치할 경우 우울 증상이 악화되고 가족 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산후 이유 없이 눈물 나거나 짜증... 몇 년 간 지속되기도 많은 여성들이 산욕기(출산 후 4~6주)의 기간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은 수일 간 지속되는데, 2주 이내에 사라지는 증상이라면 가벼운 산후우울감으로 볼 수 있다. 분만 후 50~80% 여성이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한 기분이 임신 중 또는 분만 후 4주 이내에 발병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산후우울증으로 본다. 주요 증상은 심한 불안감과 피로감, 불면, 의욕 저하, 죄책감,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 없는 느낌 등을 겪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쉽게 짜증을 내고, 양육에 대한 심리적 중압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아이에게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대부분 초기에는 서서히 증상이 생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몇 년 동안 산후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있다. 호르몬 변화와 양육 스트레스 등이 원인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출산 후 호르몬 체계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임신 기간 중에 우울감을 겪었거나 결혼 만족도가 낮은 경우, 생활 및 양육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과 함께 수면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정신과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산후우울증이 올 확률이 높아진다.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의 과거력이 있거나 배우자 또는 가족,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 신체적·성적·정서적 학대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 산후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정 성격 유형도 유발 요인으로 언급된다. 평소 걱정이 많거나 완벽주의적 성격인 경우, 자기 비난형, 회피성 성격인 경우에도 산후우울증 발병 가능성이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효과적..."약물·면담 치료도 도움"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있는 식단, 그리고 운동이 효과적일 수 있다. 먼저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낮잠은 15분 이내로 제한해 밤에 숙면을 취해야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식욕이 떨어지는데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등을 보충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운동 역시 산후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근 '영국 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진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운동을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산후우울증 발병 위험이 45%나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출산 후 운동은 몇 주 간은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해 빠르게 걷기, 수중 에어로빅 등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만약 위와 같은 노력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신건강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김윤석 원장(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은 하이닥 칼럼에서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으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3~6개월가량의 약물 및 면담 치료를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담은 남편과 함께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상황에 맞게 한 번씩이라도 치료의 경과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장을 이용한 안전한 우울증 치료 방법인 경두개자기자극술(Trans cranial Magnetic Stimulation) 등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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