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은 밥을 먹다 말고 놀이를 하러 뛰쳐나가기도 하고,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해도 거부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이 단순히 놀이를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특정한 이유로 식욕이 떨어졌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창 많이 먹고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식욕부진 증상은 자칫 영양결핍이나 성장지연 등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밥 안 먹는 아이, 원인 파악부터 해야아이들에게 식욕부진이 찾아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산만한 주변 환경이다. TV나 스마트폰 등을 틀어 두고 밥을 먹으면 집중해서 식사를 하는 대신, 영상이나 소리에 정신이 팔려 밥을 먹는 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 쉽다. 이렇게 제시간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다가 뒤늦게 밥이나 간식을 조금씩 먹다 보면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이 반복되면 규칙적으로 밥을 먹는 올바른 식습관 대신 먹고 싶을 때에 원하는 음식만 먹으려고 하는 잘못된 식습관이 자리 잡을 수 있다.같은 식재료를 반복해서 사용한 음식을 먹거나, 비슷한 맛이 나는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 경우에도 식욕이 떨어져 식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는 후각, 미각 등 감각에 민감한 만큼 성인보다도 빠르게 질려서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식사는 편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식사 때나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음식 자체를 잘 먹으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질환 때문에 식사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충치, 감기, 변비 등이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 경우에는 음식을 씹고 소화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게 되는 만큼 식욕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이렇게 식욕부진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또래 아이보다 성장이 느려질 수 있는 데다, 편식이나 불규칙한 식사 등의 잘못된 식습관이 자리 잡으면 다시 올바르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관찰해 보고, 식욕을 높일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스스로 식사 시간 지키도록 해야…활동량 늘리고 간식 줄이기도 도움아이의 식욕부진을 개선하고 식습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른들도 함께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고 골고루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식사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이가 밥을 먹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30분 정도 충분히 기다려본 후에 밥을 치우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아이가 식사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충분히 공복 상태로 들어가게 해 다음 식사 시간에 제대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다 보면 오히려 아이가 거부감을 갖고 음식을 더욱 피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아이가 스스로 배고픔을 인지하고 식사 때에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뛰어노는 시간을 평소보다 늘려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활동량이 늘어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아이의 식욕과 식사량이 증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하면 늘어난 식사량만큼의 열량을 충분히 소모하는 효과까지 이어져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아이가 밥 대신 간식을 많이 먹는 편이라면 가급적 간식 횟수를 줄이고, 달거나 짠 자극적인 간식은 주지 않아야 한다. 대신 식사 때에 다양한 맛의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하면서 편식을 방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식을 완전히 줄일 수 없다면 적어도 식사 전후로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주고, 자나 아이스크림 대신 과일이나 채소 등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좋은 방법이다.만약 아이가 장시간 밥을 먹지 않아 소화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죽, 계란찜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시작해서 소량씩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 무리하게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하려다가는 오히려 소화기가 자극을 받아 구토나 설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조금씩 주고, 서서히 일반적인 식사 형태로 바꾸면서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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