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가 느닷없는 콜레라 유행으로 고통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43개국, 약 10억 명이 콜레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아울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콜레라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최근 경구용 콜레라 백신 수요가 급증해 2021~2022년 동안 사용한 백신 사용량이 2020년대 이전에 사용한 백신 총량을 넘어섰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최근 2년 동안 사용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양은 4,800만 도즈(1회 접종분)로 2011~2020년까지 사용된 백신의 양(3,800만 도즈)을 훨씬 넘어섰다.
2016년에 국내 발병 사례 있어 항시 조심해야콜레라(Cholera)는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라는 세균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으로 주로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해 감염되며, 콜레라균이 해수에서도 생존해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는 경우에도 감염된다. 상하수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거나 위생 시설이 낙후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해 '후진국 병'이라고도 불린다. 아울러 홍수 등 수해를 입은 지역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사람간 접촉으로 인한 직접 감염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질환이나 발병 사례는 매우 드물다. 1960~1970년대에는 매년 콜레라가 유행했지만 2001년을 마지막으로 국내 발병이 대부분 사라졌다. 다만 2016년 거제에서 4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최종적으로 3명이 콜레라 확진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 모두 콜레라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외한 국내 콜레라 환자는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1~5일간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설사로 복통이나 발열 없이 밝은 황색 혹은 하얀 쌀뜨물 같은 설사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드물게 전신쇠약, 근육경련,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지만 20명 중 1명꼴로 질환이 크게 악화되기도 한다. 이 경우 심한 설사는 물론이며 구토, 팔다리 저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콜레라균에 의한 설사는 일반적인 설사와는 다르게 수분 및 전해질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는 탈수현상과 이로 인한 쇼크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해외여행 시에도 개인위생 철저히 하면 위험 적어콜레라가 확진되면 환자는 철저히 격리되며,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된다. 격리는 치료 종료 48시간 후부터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되는 대변 배양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환자 혹은 보균자에게 오염된 물건은 소독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소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콜레라 사망률은 치료 시 25~50%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1% 미만이다. 해외여행 시에는 위생관리가 제대로 된 곳에서 식사해야 하며,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경구용 백신으로 2~5세는 1~6주 간격의 기초접종 3회와 6개월 간격으로 1회씩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6세 이상이라면 1~6주 간격의 기초접종 2회와 2년 간격으로 1회씩 추가접종을 받으면 된다. 2022년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2개의 국립검역소와 36개의 예방접종 의료기관에서 접종 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의 예방효과가 불확실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면 콜레라 위험이 높지 않아 WHO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가가 공식적으로는 콜레라 예방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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