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 가임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흔한 질환 중 하나로,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소에 작은 다발성 낭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인 월경으로, 월경을 하지 않거나 몇 달씩 거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다모증, 여드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최근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7년 4만 148명에서 2021년 6만 2,653명으로 5년 새 56% 가량 증가했다.
10대도 안심할 수 없다…방치 시 난임까지다낭성난소증후군은 주로 20~30대에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10대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20대가 54.3%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33.2%, 10대가 8.4%로 그 뒤를 이었다. 10대에는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고,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 다낭 난소증후군 조기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방치된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다양한 문제를 불러온다는 점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자궁내막암 등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란장애 증상으로 인해 난임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박나윤 원장(압구정연세산부인과의원)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은 만큼 생리불순이 발생했다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초기에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호르몬 검사, 초음파 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꾸준한 관리?치료가 중요다낭성난소증후군은 아직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다. 다만, 합병증을 예방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특히 비만한 경우 체중의 약 5~10%만 감량해도 대사 기능과 배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칙적인 생리를 유도하고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할 수 있으며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된다면 이를 조절하기 위한 약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최근에는 시간제한섭식이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류기진 연구팀의 연구가 그것이다.시간제한섭식이란 간헐적 단식의 한 방식으로,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자유롭게 식이를 허용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단식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식이요법들에 비해 음식의 종류나 양, 칼로리 섭취에 제한이 없어 스트레스가 적으며, 비만?당뇨?대사증후군 등 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 동물모델에서 4주간 시간제한섭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체중증가, 다낭성난소, 남성호르몬 증가, 황체형성호르몬 박동성 분비의 과활성화, 내장지방 증가와 염증, 그리고 난소 및 시상하부의 여러 생식내분비기능 관련 바이오마커들이 호전되어 정상수치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시간제한섭식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여러 만성질환과 더불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동물모델을 통한 연구로서 시간제한섭식의 시간배분에 대해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경구피임약과 같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나윤 원장 (압구저연세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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