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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강에도 '빈익빈 부익부'...부모의 소득·교육수준이 자녀 비만 유병률에 영향 끼쳐
비만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로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소아청소년기 비만 문제는 성조숙증이나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그 여파가 성인기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 그런데 최근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비만 유병률이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더 영향을 받는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심각한 국내 청소년 비만 유병률지난 3월 7일 연세대 의대 김현창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을 통해 2006~2020년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한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 81만 8,210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2006년 5.9%였던 국내 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2020년에는 11.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작년 국회에 제출된 보고서와 비슷한 결과로, 내용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국내 초중고등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 10명 중 3명이 과체중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당시 보고서에서도 "소아청소년 비만도 증가율이 심각하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보고서에 인용된 서울시 교육청의 학생건강검사 자료를 들여다보면, 2021년 국내 초등학생 비만도는 19.5%, 중학생은 19.4%, 고등학생은 23.6%였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초등학생 비만도가 9.1%→10.%, 중학생은 13.5%→15.7%, 고등학생은 23.1%→22.9%이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 청소년 비만에 영향비만한 청소년이 빠르게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크게 줄어든 학생들의 신체 활동, 불규칙한 생활습관, 좋지 않은 식습관 등을 지목했다. 여기에, 김현창 교수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급격해진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한몫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가구 소득 △아버지 학력 △어머니 학력 △거주 지역 등 네 가지 지표를 사용해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청소년 비만 유병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가구 소득과 부모의 학력이 낮거나 농촌지역 거주하는 학생의 비만 유병률이 가구 소득과 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으며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의 비만 유병률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실제로 청소년 비만 유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특히, 아버지의 학력 수준이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컸으며 그 뒤로 어머니 학력, 가수 소득 수준이 뒤따랐다. 거주 지역이 비만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었다. 아울러, 성별에 따라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청소년 비만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사실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상대적 불평등지수(Relative inequality index, RII)'를 사용해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청소년 비만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은 남학생이 15.1%로 여학생(8.0%)보다 높았지만 사회경제적 격차에 따른 유병률 차이는 가구 소득(남 1.3, 여 2.5), 아버지 학력(남 1.8, 여 3.2), 어머니 학력(남 1.5, 여 2.6)으로 나타나 여학생의 비만 유병률이 남학생의 비만 유병률보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1보다 높을수록 불평등이 비만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2010년 이전에는 사회경제적 수준 격차가 청소년 비만 유병률에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를 이끌었던 김현창 교수는 "최근 10년 사이에 새롭게 나타난 이 현상은 심각한 보건 문제다"라고 말하며,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소아·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을 늘리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면서 건강 격차의 근본 원인인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줄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 위험한 청소년 비만, 조금만 노력하면 개선 빨라성인기에는 비만해도 지방세포의 개수가 늘어나지 않고 크기가 커진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도 커지고 개수도 늘어난다. 더군다나, 이때 늘어난 지방세포의 개수는 쉽게 줄어들지 않아 치료도 어렵다. 따라서, 소아청소년기 비만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소아청소년기부터 적극적으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다행히도, 소아청소년기에는 키 성장 등 성장발달이 활발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금만 교정해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비만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제공하는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법이다.

하루 세 끼의 균형 잡힌 식사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 에너지 함량이 높은 인스턴트식품과 음료수 섭취는 금물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일상생활에서 활동량 늘리기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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