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은 임신 37주 이내, 즉 출산 예정일보다 3주 이상 일찍 분만하는 경우를 말한다. 조산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뇌나 폐 등의 몸속 주요 장기가 미성숙한 채로 태어나 다양한 신체적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보건복지포럼에 ‘조산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국내 현황을 발표했다.
출산율은↓ 조산율은↑…다양한 건강 문제 위험도 높아져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1~2021년 국내 출생아는 47만 1,000명에서 26만 1,000명으로 45%나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신생아 중 조산아 비율은 6%에서 9.2%로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다태아 중에서 조산아 및 저체중 출생아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조산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많은 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대한감각통합치료학회지에 발표된 ‘조산으로 출생한 영유아의 감각처리능력과 섭식의 상관관계’ 논문에서는 “조산아들은 혈관계가 생리학적으로 취약하므로 저산소증-허혈이 생길 수 있고, 미성숙한 면역체계로 인해 감염, 염증반응, 패혈증이 일반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폐포가 완벽하게 생성되지 않아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을 겪을 수 있고, 뇌세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탓에 뇌출혈 등 각종 뇌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조산아의 건강 문제는 장기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08년에는 학술지 자마(JAMA)에 ‘조산아들은 소아기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건강상의 위험성이 있다’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1967~1988년 사이에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120만 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미숙아들은 건강하게 자라지만 일부는 소아 시절 사망률 증가 외에 성인이 되어서도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미숙아로 태어난 여성의 경우, 자신의 아기도 미숙아로 출산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다양한 연구에서 미숙아의 경우 폐 기능이 취약하고 고혈압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 예방하려면…생활습관 관리가 중요조산은 자궁선근증이나 자궁 경부 손상 등 자궁에 이상이 있거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또 흡연이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웨덴 예태보리 대학교(Gothenburg University) 공동 연구팀에서 조산의 유전적 원인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산모와 태아의 유전자 사이에서 출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하며, “이 대립하는 유전자의 타협 여부에 따라 임신주수가 결정된다”라고 덧붙였다.
유전적·질환적 요인으로 생긴 조산은 불가피하지만, 이 외에는 생활습관 관리와 적절한 대처를 통해 조산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산 경험이 있거나 자궁경부 길이가 짧은 조산 고위험 임산부의 경우에는 조산 예방을 위해 프로게스테론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프로게스테론이 자궁근육 세포에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작용하는 것을 조해하고, 자궁수축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활성 물질을 저해해 자궁수축 작용을 지연시키기 때문. 단, 간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유방암의 과거력, 정맥혈전증이 있는 경우, 뇌출혈이 있는 경우, 갑작스러운 시야 손실이나 편두통, 하복통이 있는 경우, 콩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피해야 하며, 치료 전 산부인과 전문의와 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조산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으로는 가장 먼저 흡연이나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하고, 배에 지나치게 힘을 주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또한 몸이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걷기나 산전 요가 등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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