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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던 전자담배...사실은 DNA 훼손범
기존의 일반담배(궐련) 대신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흡연자 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담배폐해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국내 성인의 일반담배(궐련) 흡연율은 2019년 21.5%, 2020년 20.6%, 2021년 19.3%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나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등 전자담배의 판매율은 2020년 17.4억 갑, 2021년 17.5억 갑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도 일반담배만큼이나 인체에 유해하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흡연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1년 중앙대학교 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대한가정의학회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연구진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5,191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사용 이유를 분석했는데, 대부분이 담배를 끊기 위해 혹은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가 덜 해로워서 전자담배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설문 조사 결과가 말해주듯이 흡연자의 전자담배 선택은 건강과 관련된 측면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흡연자들의 인식과는 달리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일반담배 못지않게 심각하다.



전자담배, DNA에 손상 입혀지난 2월 14일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아흐마드 베사라니아(Ahmad Besaratinia) 교수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니코틴 및 담배 연구(Nicotine & Tobacco Research)'를 통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동일하게 구강 속 DNA를 훼손한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일반담배 흡연자와 전자담배 흡연자, 비흡연자의 구강 상피 세포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 흡연자와 전자담배 흡연자의 구강 상피 세포에서 같은 수준의 DNA 손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구강 상피 세포 DNA 손상은 △구강암 △후두암 △설암 등 구강 관련 암과 각종 잇몸병의 원인이 된다. 연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담배 흡연자와 전자담배 흡연자의 구강 상피 세포 DNA 손상도가 비흡연자와 비교해 각각 2.2배,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담배를 더 많이, 더 오래 필수록 더 컸다. 더불어 과일 향, 박하 향 등 향과 맛이 첨가된 전자담배 사용자의 구강 상피 세포 DNA 손상이 일반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보다 더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의 저자인 베사라니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DNA에 손상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다"라고 말하며,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건강을 해치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꼭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전자담배가 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더 존재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연구진이 2018년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 기재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에 향을 추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 PG)과 식물성 글리세린(Vegetable Glycerin, VG)이 세포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과일향 액상에 자주 사용되는 PG와 VG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알려졌지만, 연구결과 이들 성분이 어떠한 형태로도 인체에 유입되면 세포 성장률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위스 베른 대학교(University of Bern) 연구진도 2017년 5월 시중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아세나프텐(Acenaphthen) 성분이 검출되었으며, 검출량이 일반담배보다 3배 높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세나프텐은 살충제의 원료로 사용되며 인체 유입 시 심혈관질환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된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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