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시대다. 요즘 아기들은 말보다 스마트폰 사용법을 먼저 배우고,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없으면 왕따 당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2022년 여성가족부에서는 청소년 127만여 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3만 4,832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년별로는 중학생이 8만 6,342명으로 과의존 위험군 수가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건강에 다양한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성장기인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위협적이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자살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스마트폰에 대한 경각심이 더 커졌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 늘어날수록 자살 생각 더 많이 해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조다난 추(Jonathan Chu) 교수 연구팀은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The 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ABCD Study) 데이터를 사용해 미국의 9~11세 어린이 1만 1,875명의 뇌 발달을 추적 관찰했다. 스마트폰 사용 여부와 자살 평가 등 다양한 관찰 및 평가 자료를 종합해 2년 동안 스마트폰 사용과 자살 행동 간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약 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2년 후 자살행위를 보고할 위험이 9% 더 높아졌다. 특히 문자 메시지와 화상 채팅, 비디오 시청 및 비디오 게임은 자살행위와 많은 연관이 있었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의 스크린 과다 사용을 제한할 필요성이 있으며, 의료진은 청소년들의 자살 위험을 판단할 때 스크린 사용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저널에 게재되었다.
스마트폰 중독, 자기 통제력에도 영향 끼쳐스마트폰 중독이 자살과 연관이 높다는 연구는 국내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2016년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 연구팀은 서울 및 경기권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1,601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요인이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그 결과, 스마트폰 중독이 자살 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자기 통제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나쁜 습관을 끊기가 어렵다’,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하느라 종종 일을 제때 끝내지 못한다’, ‘나는 게으르다’ 등의 항목에 ‘그렇다, 매우 그렇다’고 답해 자신의 습관과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 부모가 먼저 사용 자제해야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으려면 부모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있을 때는 되도록 스마트폰을 보지 않도록 하고, 주말에는 전자기기 사용보다는 음악 듣기, 책 읽기, 보드게임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지나치게 통제하는 것은 반발심을 갖게 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규칙을 함께 정하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지지해주어야 한다. 아울러, 인터넷·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시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국번 없이 1388, 휴대폰 이용: 해당 지역 지역번호+1388)에 전화하면 가장 가까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로 연결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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