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렘(Rapid Eye Movement, REM) 수면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수면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렘수면은 얕은 수면 상태를 말하며, 전체 수면시간의 20~25%를 차지한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독일 세인트헤드윅병원(St. Hedwig Hospital) 디터 쿤츠(Dieter Kunz) 박사가 이끄는 수면?시간의학클리닉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Neuroscience)'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계절과 기온은 사람의 생체시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어 정기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17~81세 성인 292명을 모집했다. 이 중 37%가 불면증 환자였으며, 성비는 여성 152명(52%), 남성 140명(48%)이었다. 참가자들은 1년 동안 스스로 수면시간을 측정했으며, 전체 실험 기간 중 3박 4일 동안은 수면을 방해하는 알람 시계가 없는 실험실에서 잠을 자, 수면의 질과 유형을 평가받았다. 연구진은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가 제공하는 지침에 따라서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하는 참가자(96명), 실험실에서 발생한 기술적 오류로 인해 측정 결과가 명확하지 않은 참가자(3명), 첫 번째 렘수면 단계를 건너뛰고 수면하는 참가자(5명) 등 총 104명을 제외한, 참가자 188명의 수면시간과 수면 중 인체에 발생하는 변화를 관찰·기록했다.그 이후 참가자들이 1년 동안 스스로 측정한 수면시간과 연구진이 3박 4일 동안 기록한 수면 패턴을 대입해 계절과 기온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여름보다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 1시간가량 더 길며, 렘수면 시간은 약 30분 정도 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연구진은 "1시간 길어진 수면시간은 의학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빛의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사람의 생체시계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렘수면이 여름보다 겨울에 30분 정도 더 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디터 쿤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 모두가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라는 한계가 있으나, 결과를 고려했을 때 계절과 기온 변화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건강한 사람들에게 더 유의미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하며, "계절적 특성에 따라서 수면시간과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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