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테리어(향+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후각은 물론, 시각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액상형 디퓨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실내용 액상형 디퓨저 20개 제품의 안정성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발표했다.
유해 물질은 관련 기준에 적합, 일부 제품은 알레르기 물질과 필수 표시 사항 누락돼20개 제품의 유해 물질 함량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이 중 6개 제품은 피부와 호흡기 자극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기준 이상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분명을 표시하지 않았다. 안전 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 기준에 의하면 알레르기 반응 가능 물질이 제품에 0.01% 이상 사용된 경우에는 해당하는 모든 물질의 명칭을 표시해야 한다. 디퓨저 안에 들어있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일정 함유량을 초과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번에 표시가 가장 많이 누락된 화학 성분은 리날로올(Linalool)과 시트로넬올(Citronellol)이었다. 리날로올은 불안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알레르기 접촉피부염과 자극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아토피나 습진 등의 피부 질환자는 리날로올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상큼한 향을 내는 시트로넬올 역시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디퓨저, 건강하게 사용하려면?액상형 디퓨저는 은은한 향 덕분에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지만, 향이 퍼지도록 돕는 에탄올이 들어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고농도의 에탄올을 흡입하면 졸음이나 현기증,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시 수시로 실내를 환기 시켜주는 것이 좋다. 가정에 영유아가 있다면 섭취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4년간(2019~2022년) 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디퓨저 음용 위해 사례는 총 18건이었는데, 그중 16건이 5세 이하 영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급적 액상형 디퓨저의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고, 사용하는 경우에는 어린 자녀의 손에 닿지 않는 위치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아이가 디퓨저를 마셨다면 해당 제품을 들고 최대한 빨리 응급실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간혹 구토를 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피해야 한다. 구토를 하면 목이나 식도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다시 기도로 넘어가면 심각한 폐 손상,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은 “소량만 마시고 2~3일 이내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나, 구토 및 발진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서정호 원장(연세한결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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