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니 벌써 대기오염이 말썽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17일) 날이 따뜻해지는 틈을 타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며, 오후가 될수록 농도가 짙어진다고 한다.
화학물질 덩어리 스모그대기오염의 하나인 스모그(Smog)는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가스·안개 형태의 화학적 혼합체로 인해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도심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며 오존,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황, 에어로졸 및 가스, 중금속을 포함한 미세먼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모그는 크게 런던형 스모그와 LA형 스모그 두 종류로 분류된다. 런던형 스모그는 고전적인 형태의 스모그로 공장의 매연, 가정 난방, 석탄의 연소로 인한 매연, 아황산가스 등이 안개와 혼합되면서 만들어진다. LA형 스모그는 현대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스모그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 등 각종 화학물질이 태양광에 반응해 만들어진다. 런던형 스모그와 달리 LA형 스모그는 인위적 대기오염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스모그는 런던형 스모그와 LA형 스모그 두 가지가 뒤섞은 형태로 알려져 있다.
스모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다양한 화학물질로 구성된 스모그는 당연히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1952년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의 경우, 나흘 동안 지속되며 당시 4,000여 명의 사망자와 약 10만 명의 호흡기질환 환자를 만들었다. 스모그는 눈과 목의 점막을 자극하고, 눈병과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스모그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물질인 오존은 폐 기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 천식 등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매우 위험하다. 런던 스모그 사건 당시에도 희생자 대부분이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고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폐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하고 호흡이 줄어들어 숨을 깊게 쉴 때마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장기간 낮은 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폐의 신축성이 떨어지고 폐의 면역체계를 망가트려 폐 수명을 줄이고, 폐 관련 질병을 유발한다. 실제로 미국 환경청(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의 통계에 따르면 스모그나 대기오염이 심한 미국의 몇몇 지역에서는 비흡연자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폐암인 선암이 많이 발생한다. 미국 폐 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에서는 "대도시 스모그가 폐에 염증을 일으켜 기침과 가슴 통증, 천식 등을 유발 및 악화한다"라고 말하며, 대도시 스모그를 폐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규정했다. 더불어, "오염된 공기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인다"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도 스모그의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판단해 스모그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스모그 현상이 있다면, 외출 자제해야스모그 현상이 있는 날에는 되도록 실내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귀가 후에는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 수분 공급에 신경 쓰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또한, 스모그로 인해 기침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거나 가슴이 답답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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