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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시지 않는 통증 ‘섬유근통’이란?...섬유근통의 진단기준 [쉬운 신경질환사전]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의학계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애매한 증상에 대한 특정 진단이 유행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만성 통증 환자가 섬유근통을 진단받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섬유근통에 특화된 검사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섬유근통|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섬유근통이란?

섬유근통은 매우 복잡한 질환입니다. 1990년에 처음 정의되었으며, 각종 검사를 해도 어떠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 진단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기준에 따르면 전신 19곳의 특정 근육 중 11곳에서 압통이 있으면 섬유근통으로 진단했습니다. 압통 부위에는 반드시 척추 주변 근육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없다는 것이 전제 조건입니다. 진단 시 적용되는 압통은 제곱 인치당 4kg의 압력으로 눌렀을 때 통증을 의미하며, 이 정도 압력은 보통 우리가 마사지 등을 받을 때 시원하다고 느끼는 압력과 동일합니다. 통증이 근육이나 근육·인대 전환 부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근섬유나 인대 섬유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의미에서 섬유근통(Fibromyalgia)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신기하게도 진단 기준으로 사용하는 19곳의 근육이 우리가 잘 뭉친다고 표현하는 곳과 일치하며, 한의학에서도 종종 침을 놓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19곳의 근육은 'Fibromyalgia diagnostic criteria 1990'을 검색해 보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섬유근통 진단 기준의 변화

문제는 1990년 당시 진단 기준이 너무 모호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2010년에 들어서 진단 기준의 전면적인 개정이 이루어졌고, 2016년에 이르러서야 '2016 revised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diagnostic criteria'라는 진단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2010과 2016년 진단 기준의 본질은 같습니다. 새 진단 기준에 따르면 섬유근통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신체 전반적인 영역에서 통증이 느껴지며 ▲피로 ▲아침에 개운치 않음 ▲머리가 멍함 ▲두통 ▲하복부 통증 ▲우울감 등의 부수적인 증상이 동반돼야 합니다. 1990년 진단 기준과 비교하면 부수적 증상을 더 강조하며, 통증이 느껴지는 영역의 넓이보다 부수적인 증상의 강도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통증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최근이라 21세기 되어서야 통증의 본질과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대해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통증 기초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섬유근통의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도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구가 진행되면 5~10년 후에는 진단 기준이 더 개선되고 세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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